'거기가 어딘데??'가 금요일 오후 11시대 심야 예능과 시청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지하 1층에서 KBS 2TV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를 비롯해 지진희, 차태현, 배정남, 조세호가 참석했다.
'거기가 어딘데??'는 '1박2일'을 연출했던 유호진 PD의 예능 복귀작으로,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이다. 탐험대 4인방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은 최근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다녀왔다.

무엇보다 연출은 맡은 유호진 PD는 지난 2016년 '1박2일' 시즌3에서 하차한 뒤, KBS의 자회사인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2년 만에 내놓은 첫 예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유호진 PD와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춘 차태현,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열연한 지진희, 대세 개그맨 조세호, 모델 출신 방송인 배정남 등이 합류해 환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현재 금요일 오후 11시대는 지상파 MBC '나혼자산다', SBS '골목식당'을 비롯해 종편에서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는 채널A '하트시그널'까지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 '거기가 어딘데??'도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호진 PD는 "그 시간대는 굉장히 힘든 시간대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가 포진돼 있어서 난감한 기분도 든다. 그러나 방송을 만들 땐 시청률이나 같은 시간대에 무슨 방송이 하고 있나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결국 방송을 잘 만들면 평가는 나중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소 무책임한 말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이 자연을 보러간다고 하거나 여행 프로를 하면 관광지나 가꿔진 곳을 가는데, 그곳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프로 탐험가를 모셔서 갔다. 우린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궁금증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호진 PD는 "이번 촬영에서 느낀 건 출연자 네 분이 그런 환경에서 보여주는 반응이 각각 다르더라. 반응은 다른데 목표는 하나가 있으니까 갈등도 있고 재밌는 상황이 있었다. 출연자 네 분의 매력이 너무 넘쳤다. 몸은 힘들어도 깔깔 웃으면서 했다. 출연자들의 매력은 자신한다"며 장점을 강조했다.
'거기가 어딘데??'는 유호진 PD의 복귀와 '1박2일' '최고의 한방'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차태현의 조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진희, 조세호, 배정남의 보지 못했던 숨겨진 매력도 관전 포인트다.
조세호는 방송의 매력에 대해 "일단 이 프로그램에 하게 됐을 때 즐겁고 재밌게 잘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나도 다른 시간대 어떤 프로그램이 하고 있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 프로그램을 열심히 해야지 생각한다. 우리 방송만의 차별점을 고민하고 있을 때,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아라비아 사막에 가게 됐다고 하니까 첫 마디가 '거기가 어딘데?' 그러시더라. 어머니의 말씀이 정답인 것 같다. 제목 뒤에 2개의 물음표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을 시청하시지 않을까 싶다. 그런 물음표가 흥미를 유발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거기가 어딘데??'는 사막을 탐험하는 예능으로, SBS 장수 예능 '정글의 법칙'과 유사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유호진 PD는 "'정글의 법칙'은 롱런하고 있는 굉장한 프로그램이라 의식을 안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은 노하우가 쌓인 프로그램으로 우리 프로그램과 비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생존에 관한 투쟁이 아니라 시작점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이야기라는 점에 대해서 가장 다르다. '정글의 법칙'은 사람과 자연과의 싸움이 부각되고 매력적인데 우리는 그런 활동은 없고 많은 탐험가들이 왜 그렇게 탐험을 떠나는지 축소 경험하는 거다. 우리가 약속한 곳을 갈 수 있을까. 그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선형의 스토리를 가진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한편, '거기가 어딘데??'는 해외 로케이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여행 프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한 예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장엄한 사막의 절경을 영화 뺨치는 영상미로 담아낸 티저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연예인 초보 탐험대원들이 막막한 환경 속에서 목표점까지 도달하는 극한의 탐험 여정을 100% 리얼로 담아냈다.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현재의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 여정 속에서 멤버들끼리 일어나는 갈등과 화해, 자아와의 싸움, 도착했을 때 느껴지는 만족감과 뿌듯함을 보여줄 계획이다. 인간의 본능과 욕구를 리얼하게 담아낸 민낯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여행 예능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제작진에 따르면 여행 예능은 아니라고. 관전 포인트로는 극한 탐험지에 도전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탐험중계방송,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한 풍경, 낯선 곳으로 모험을 떠난 탐험대원들 간의 갈등과 케미, 극한 상황에서 생기는 나와의 싸움, '1박2일' 수장이었던 유호진 PD가 더 힘든 프로그램으로 복귀했다는 점 등이 있다. 오는 6월 1일 오후 11시 첫 방송./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