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보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이하 노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넘버는 음유시인 그랭구아르의 서곡 '대성당의 시대'일 것이다. 극 중 콰지모도가 죽은 에스메랄다를 안고 부르는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노담'은 아름다운 멜로디의 넘버와 이를 더욱 격정적으로 표현해주는 다양한 안무 및 무대장치로 수많은 명장면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 더욱이 한국어 라이선스 10주년을 맞이해 준비된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해 새로운 명장면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이러한 '노담'의 환상적인 무대는 SBS funE 6월 1일 밤 12시, SBS MTV 6월 6일 밤 10시30분, SBS UHD 6월 11일 밤 11시 방송되는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에서 선공개될 예정. '노담'의 주역 6인방은 최근 MC 김윤아와 진행한 녹화에서 뛰어난 라이브 실력 및 입담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OSEN은 '더스테이지 빅플레저' 녹화에 앞서 만난 출연 배우 윤형렬, 마이클 리, 정동하, 유지, 최수형, 최민철에게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장면 혹은 넘버에 대해 물었다.

"전 '노담'만이 할 수 있는 화려함의 극치, '기적의 궁전'을 꼽고 싶어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으로, 관객에게 '엄청난 작품을 보고 있구나'하는 에너지를 전달해주죠. 노래뿐만 아니라 댄서들의 비보잉, 아크로바틱 등 모든 것이 응축된 '노담' 최고의 백미가 아닐까 싶어요."(윤형렬)
"남산 연습실에서 댄서들과 처음 만난 날, 그들의 춤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저희 모두가 관객 모드로 입이 딱 벌어져서 놀라면서 봤던 기억이 나요. 저희마저도 압도 당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최민철)
"전 '노담'의 스피릿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를 꼽고 싶어요. '노담'에 멋진 배역이 많지만 전 콰지모도의 스토리가 중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콰지모도가 드디어 사랑을 찾는 부분인데 그게 또 얼마나 슬픈 순간인지. 뮤지컬 역사에서 최고의 넘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정말 특별한 노래에요."(마이클리)
"전 '벨'이 압권이라고 생각해요. 전체 배우가 한 무대에 다 같이 나와있는 신이 많지 않은데 에스메랄다를 한가운데에 두고 각 인물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죠. 이 작품의 테마가 아닐까 싶어요. 각자의 사랑이 얼마나 다른지 볼 수 있고 음악적으로도 느낄 수 있으니 말이에요. 콰지모도는 숨겨왔던 사랑을, 프롤로는 가면 뒤에 숨겨놓은 속내를, 페뷔스는 정혼자가 있음에도 에스메랄다를 향한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을, 그랭구와르는 모든 걸 아우르며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모든 캐릭터의 마음을 한 곡에 담아냈죠."(최민철)

"전 프롤로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에스메랄다를 찾아간 프롤로'라는 신이 있는데 에스메랄다가 '왜 날 증오하나'라고 묻자 프롤로가 '증오가 아니다. 사랑이다'라고 고백하며 처음으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인간으로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죠. 그런 가사가 정말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정말 좋아해요."(최수형)
"전 '보헤미안'이라는 곡이 좋아요. 에스메랄다가 처음 등장하는 곡이에요. 그 뒤로 댄서들이 조명 아래에서 춤을 춰 아름다운 장면을 완성해요. 모든 곡들이 뇌리에 남지만 그 곡을 할 때는 저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돼요. 중독성 있고 아름다운 장면이에요."(정동하)
"페뷔스가 부르는 '귀로워'라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남자 댄서 다섯 분이 열심히 춤을 추면서 페뷔스의 괴로운 마음을 잘 전달해줘요. 이 외에도 에스메랄다가 어쩌다가 성당에 들어가게 되고 콰지모도를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동안 친구가 없던 콰지모도에게 친구가 생기는 순간이라 기억에 남아요. '내 집은 그대의 집'이라는 장면인데 전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노래도 정말 좋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에요."(유지)
이처럼 초호화 캐스팅에 수많은 명장면까지 보유한 '노담' 한국어 라이선스 10주년 공연은 오는 6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만 7세이상. 총 150분. / nahee@osen.co.kr
[사진] '더스테이지 빅플레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