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씨잼·바스코 논란..공분 키운 소속사의 무책임함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5.29 20: 12

씨잼과 바스코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거된 가운데 소속사 저스트뮤직 측이 논란 확산 이틀 만에 사과했다. 힙합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은 범법 행위를 비롯한 논란을 양산하는 데에는 적극적인 반면 상황을 정리하고 책임을 지는 일에서만큼은 느림보가 따로 없다는 지적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달 13일 래퍼 씨잼 등 8명을 대마초 소지 및 흡연 혐의로 검거했다. 씨잼과 바스코를 포함해 래퍼 A씨, 프로듀서, 가수 지망생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씨잼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수원구치소에 수감됐다. 
씨잼은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등에서 수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이를 시인했다. 바스코는 불구속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씨잼과 바스코는 대마초 흡연과 함께 코카인과 엑스터시도 각각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8일 세상에 알려져 논란을 양산했다. 하지만 씨잼과 바스코가 소속된 저스트뮤직 측은 29일 오후 3시가 넘도록 어떠한 입장이나 사과의 뜻도 전하지 않아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결국 저스트뮤직 측은 오후 3시 50분이 되어서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저희 소속 아티스트 씨잼과 빌스택스는 본인들의 행동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라고 사과와 함께 입장을 밝혔다.
또한 소속 아티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회사 차원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음악인로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씨잼과 바스코가 검거된 건 무려 한 달 반 전의 일. 씨잼과 같은 경우엔 경찰 조사 후 구치소에 수감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소속사에서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사에서는 입장 발표를 미루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논란이 커지고 소속사 책임론까지 번지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공식 SNS에 게재했다. 
특히나 저스트뮤직 소속 뮤지션들은 이번 대마 흡연 뿐만 아니라 가사 논란으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른 전적이 있다. 블랙넛은 발표한 곡 중 일부에 성희롱 가사가 담겨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래퍼 키디비는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모욕죄 등으로 블랙넛을 고소했고 법적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스윙스 역시 과거 고 최진실과 그의 두 자녀를 향한 모욕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사과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자녀가 받은 상처가 지워진 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씨잼과 바스코가 대마초 흡연이라는 범법 행위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것. 
잊을만 하면 터지는 논란이지만, 저스트뮤직의 후속 처리는 너무나 안일하고 미온적이다. 이미 너무 늦어버린 사과는 진정성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힙합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왔던 이들의 지금까지의 행보가 과연 입 모아 내뱉던 '힙합 정신'에 얼마나 부응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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