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소잃고 외양간 고친' 저스트뮤직, 씨잼·바스코 후폭풍ing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5.29 17: 23

꾸준한 실수로 대중의 신뢰를 잃은 저스트뮤직이 사과문 하나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저스트뮤직은 29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씨잼 바스코의 마약사건과 관련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저스트뮤직은 "먼저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저희 소속 아티스트 씨잼과 빌스택스(바스코)는 본인들의 행동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는 회사 차원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음악으로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씨잼 바스코의 대마초 흡연 보도가 나온지 하루가 지나서야 나온 사과문이다. 경찰이 지난 4월 바스코와 씨잼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음을 미뤄봤을 때, 저스트뮤직 측이 사과문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다. 수장과 아티스트 사이가 가깝다면, 경찰의 입건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 불거질 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미리 사과문을 준비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저스트뮤직은 씨잼의 구속 보도가 나온지 하루가 지나서야 공식 홈페이지에 짤막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별다른 내용도 없는 '만능 사과문' 형식이다. 씨잼이 28일 SNS에 "녹음 다 해놓고 들어간다이"라는 구치소 수감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전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준비했다는 의심을 지우기 힘들다. 
물론 저스트뮤직 측이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꾸준히 한 달 간 정성들여 사과문을 준비했을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신속한 대처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 때문일까. 대중의 반응도 싸늘하다. 이미 저스트뮤직에는 키디비를 성희롱하고 꾸준히 여성 비하 가사로 논란을 이어온 블랙넛이 법적 공방 중이고, SNS에 올린 사과문으로 또 한 번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기에 씨잼과 바스코가 마약에 경솔한 SNS까지 사건을 더했다. 이미 저스트뮤직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가 지나서야 나온 '뻔한 사과문'에 대중이 마음을 돌리긴 힘들 수 밖에 없다. 
연이은 위법, 경솔한 SNS에 신뢰도는 한껏 하락한 상태에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짧은 사과문에 어떤 대중이 진심을 느낄 수 있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식의 사과문은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고,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헌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씨잼을 구속했다. 현재 씨잼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바스코 역시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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