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비디오 판독 오심에 불이익을 당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NC전에서 2회초 선발투수 김민우가 박석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잘 맞은 타구였고, 담장을 훌쩍 넘었지만 좌측 폴 근처로 애매하게 떨어졌다. 홈런을 친 박석민도 타석에서 몸을 기울인 채 타구가 떨어지는 지점을 계속 바라봤다.
3루심이 홈런을 선언했고, 박석민이 베이스를 돌았다. 순간 관중석이 조용했고, 박석민도 2루에서 잠시 멈칫하는 등 갸우뚱한 표정이었다. 한화 선수들은 파울이라고 주장했고,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오후 6시55분부터 3분간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원심 그대로 홈런이 됐다.

그러나 잠시 후 이날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 방송사의 느린 화면으로는 파울이었다. 박석민의 타구는 좌측 노란색 폴 뒤로 순간 사라졌다. 카메라 각도상 하얀색 공이 보여야 폴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순간 하얀색 공이 노란색 폴 바깥으로 사라졌다. 홈런이 아닌 파울, 비디오 판독 오심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은 번복이 안 된다. 판독이 끝난 후 경기가 바로 속개됐고, 방송사 화면은 전광판에 표출되지 않았다. 한화는 오심으로 홈런을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2회말 바로 2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5회까지 1점차 리드로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KT전에서 5-4로 앞서던 9회초 2사 후 윤석민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하주석의 송구가 윤석민의 1루 도착보다 늦었다. 한화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세이프. 하지만 이날 방송사 느린 화면에선 하주석의 송구가 윤석민의 발보다 조금 더 빠른 것으로 나왔다.
오심으로 동점 주자가 나가며 위기를 맞은 한화였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유한준을 3루 땅볼 처리하며 5-4 힘겨운 승리를 거두 바 있다. 만약 한화가 동점을 내주거나 역전이 됐다면 논란이 됐을 장면이었다. 그 이후 13일 만에 한화는 다시 비디오 판독 오심을 당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