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김민우(23)가 유망주 꼬리표를 떼기 시작했다. 어엿한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랐다.
김민우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고 피칭으로 2승(1패)째를 올렸다. 최근 3경기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3.18.
올 시즌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간 김민우는 5월에 다시 선발 기회를 받았다. 2군에서 정민태 퓨처스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테이크백 동작을 짧게 바꿨고, 구속이 급상승했다. 한용덕 감독도 "조금 더 힘을 쓸 수 있는 동작으로 바꾼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우의 달라진 투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1회부터 직구로 과감하게 승부했다. 1회 1사 1루에서 재비어 스크릭스에게 바깥쪽 낮은 147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2회 박석민에게 직구를 공략 당하며 솔로포를 맞았지만 도태훈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회 1사 후 박민우-노진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나성범을 바깥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스크럭스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가 계속 됐지만 권희동을 우익수 뜬공 잡고 실점 없이 막았다. 권희동에게 5구 전부 직구로 승부했다. 보여주는 공을 제외하면 모두 낮게 제구가 이뤄졌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4회 11개, 5회 6개, 6회 12개의 공으로 손쉽게 처리했다. 스크럭스에겐 루킹 삼진을 뺏어냈다.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5구째 비슷한 코스로 다시 직구를 던져 스크럭스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날 김민우는 6이닝을 87개의 공으로 마쳤다. 스트라이크 55개, 볼 32개. 최고 146km 직구(6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2개)·체인지업(11개)·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변화구도 요소요소 섞어 던졌지만 직구 위주로 힘 있고 과감하게 정면 승부한 것이 통했다.
한용덕 감독은 한화에 부임할 때부터 김민우를 장래 선발투수로 점찍었다. 시즌 초반 구위 저하로 고전할 때도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한 감독의 굳건한 믿음에 이제 김민우가 응답하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