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깜짝 스타가 된 유태오가 '한밤'과 인터뷰를 했다.
29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러시아 영화 '렉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유태오를 만났다. 유태오는 러시아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내가 독일 교포다. 백인 사회에서 동양인으로 자라며 정체성 혼란을 많이 겪었다. 오디션 당시 감독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렉토'의 주인공 역시 그런 혼란을 겪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렉토'는 러시아에 서구의 락과 그 정신을 전파한 고려인 3세 빅토리 최의 조명하는 영화다. 유태오는 "당시 러시아로 돼 있는 대본을 외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호텔방에 나를 가두고, 사생활을 포기한 채 대본을 벽에 다 붙이고 외웠다. 영어, 한국어, 독일어로 발음을 적었다"고 너덜해진 대본을 공개했다.

유태오는 칸에서 자택 구금 중인 감독을 기억하는 퍼포먼스로 더 주목을 받았다. 유태오는 "현재도 감독님이 자택 구금 중이시다. 빨리 풀려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연기를 위해 한국에 왔고, 독일 국적까지 포기했다. 유태오는 "15년 동안 무명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횟집에서 일하고, 매니저까지 했다. 압구정에서 채소 가게에서도 일했는데, 그때 아주머니들과 기싸움 하는 게 장난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독일 교포 역이나 단역을 해온 유태오는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더 열심하겠다"고 각오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신드롬도 조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부에서는 방탄소년단에게 이례적으로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 bonbon@osen.co.kr
[사진] '본격 연예 한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