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건이 벌어졌지만, 또 벌어지지 않은 일이 됐다. 카이가 시간을 되돌렸고 김명민과 고창석 모두 살아서 행복하게 각자의 삶을 꾸려갔다.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조연화(라미란)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를 지켜보던 현철(김명민)과 지수(김환희)는 고통스러워하며 오열했다.
이를 감지한 아토(카이)가 움직였다.

현철은 "그녀의 죽음은 예견된 운명이 아니었다.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었다. 만약 비상등을 켜고 있던 그 차가 내 차를 막고 있지 않았다면, 만일 내가 혼자 가게 했더라면, 그 전에 마트에서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 마트를 가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아니 만일 그 사람과 내 운명이 바뀌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독백했다.
선혜진(김현주)의 집에 간 현철. 현철은 혜진에게 "당신한테 꼭 해야할 말이 있어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지점장 송현철인지 요리사 송현철인지 물은적이 있었죠. 그게 누군지 나도 잘 몰라요. 한가지 확실한건,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혜진은 "당신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은 안할래요. 당신 꼭 떠날 사람 같아. 다시 떠날까봐 안할래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철이 혜진에게 키스를 했다.

카이가 시계를 반대로 돌렸다.
현철A의 사고 이전까지 시간을 돌렸다. 현철A와 냉랭했던 혜진의 과거 상황이 다시 시작됐다. 혜진이 이혼을 고민하고 있던 때였다. 직장에서는 살벌한 상사.
그 상황에 현철B는 만호장에서 조연화와 행복하게 중식당 운영에 한창이었다.
김행장(정한용)과의 약속 자리. 현철A의 머릿속에 교통사고에 대한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이에 현철A는 자신의 생일이라며 김행장과의 약속을 취소했다. 내연녀 곽효주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곳으로 가지 않고 혜진이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미역국만 끓여주며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 혜진에게 현철A가 따뜻하게 대화를 시작했다. 혜진은 달라진 현철A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그날은 현철B의 생일이기도 했다. 현철B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단란한 생일파티를 했다.
교통사고 악몽을 다시 꾼 현철A. 사고 당시가 생생하게 떠올랐고 자신의 차를 그냥 두고 출근했다. 그날 현철B가 대출하기 위해 신화은행을 찾았다. 현철B는 담당 은행원으로부터 이미 대출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이를 우연히 보게 된 현철A가 조사를 시작했고 우장춘이 개입된 것을 확인했다.
현철A가 현철B와의 교통사고, 육체와 몸이 바뀐 모든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에 현철A가 현철B를 불렀고 대출 관련 은행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대출 업무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만호장이 계속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현철A는 자신을 수첩을 보던 중 현철B와 얽힌 불법대출과 교통사고와 관련한 기록들을 보고 경악했다. 마지막 메모는 "나 이제 돌아갑니다"였다. 모든 것이 있었던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현철A는 소름끼쳐하며 박형사를 찾아갔다.
현철A는 박형사에게 사건 제보를 하겠다며 "교통사고가 날 것이다. 제가 이야기한대로 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장기철이라는 사람의 뒤를 미행해달라며 아니면 큰 사고가 난다고 했다. 이어 "오늘밤 두대의 차를 장기철이 고장낼 것"이라며 조사해달라고 했다. 이어 현철B에게 전화해서 "차 타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라고 전했다.
이후 은행장을 찾아가 "신화은행에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대출장난을 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 사건을 미리 막았다.
아토는 "아저씨가 시간을 돌리면 자신이 소멸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선택을 했다"며 "기적은 아저씨가 만든 것이다. 그래서 아저씨는 더 큰 선물을 받았다. 모든 것을 예전으로 돌렸는데 아저씨의 기억은 모두 남겼다"고 전했다.
모든 기억을 안고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현철A는 냉랭한 모습과 전혀 다르게 황금녀(윤석화) 등 가족들에게도 살갑게 했다. 현철B는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아내 연화뿐이라며 알콩달콩 만호장을 잘 운영했다.

대출을 받아서 만호장을 운영했던 현철B. 연화는 "이제 이 가게 우리 것"이라며 모든 잔금을 지불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기뻐하며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밖에서 현철A가 지켜보며 감동했다.
집으로 돌아온 현철A. 현철A가 혜진에게 "배고파, 같이 먹자"고 했다. 아들 송강호에 "너 보물 찾으러 다니지, 그래 얼마든지 찾아. 찾아서 아빠도 꼭 보여주고. 대신 외박은 안돼"라고 했다. 이어 "우리 미호도 1등 안해도 돼. 1등은 중요한게 아냐"라고 말했다. 달라진 현철A의 모습에 혜진은 놀라워했다.
혜진의 집안일도 도왔다. 놀란 혜진이 "당신 왜 이래요"라고 했지만, 현철A가 산책하러 나가자고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현철A는 "혜진아 미안해. 내가 너한테 많이 잘못했다. 널 너무 아프게 했어. 나한테 한번만 기회를 줘. 잘할게. 나랑 살아줘 계속"이라고 사과했다. 혜진은 눈물을 흘렸다. 현철A가 혜진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현철A가 잠들기 전 혜진에게 "우리 여행가자. 춘천에"라고 말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현철A는 혜진에게 다정한 남편이 됐다. 또한 연화의 집을 찾아갔고 과거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던 때를 돌이키며 현재 행복하게 지내는 연화에 감사해했다.
현철A는 "감사합니다. 나에게 주신 이 기적. 잊지 않겠습니다. 잘 살다가 돌아갈게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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