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마저 흔들흔들, 최하위 NC의 현주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30 09: 00

NC가 단기간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비가 있다. 1군 첫 해였던 2013년 최다 실책 3위(93개)였지만 2014년 최소 4위(87개) 2015년 최소 1위(83개)였다. 
2016년 최다 6위(100개), 2017년 최다 2위(108개)로 실책 개수가 증가했지만 수비 효율을 의미하는 'DER'은 2016년(.687) 2017년(.692) 모두 2위였다. 내외야 모두 안정된 수비로 투수들을 뒷받침했던 NC의 견고한 수비가 올 시즌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다. 
실책 개수는 37개로 리그 최다 3위이고, DER은 .661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실책도 많고, 수비 효율도 떨어진다. NC의 마운드가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데에는 수비 붕괴의 영향도 꽤 있다. 

NC 김경문 감독도 2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수비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야수들이 보이지 않게 수비 실수가 많아졌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을 해줘야 한다"고 말하며 최근 1군에 올라와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박헌욱의 수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박헌욱은 이날 실책을 기록했다. 2회말 2사 1·3루에서 한화 김민하의 중앙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펜스에 맞고 나온 공을 한 번도 잡지 못한 채 더듬었고, 그 사이 2루타를 때린 김민하가 3루까지 한 베이스 더 갔다. 
이에 앞서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1사 1·2루 지성준의 워닝트랙까지 가는 깊은 좌익수 뜬공 때 외야로 중계 플레이를 들어간 유격수 노진혁이 2루 주자 이성열을 의식 못했다. 2루를 보다 3루로 태그업한 이성열에게 송구도 못하고 한 베이스를 더 내줬다. 
내야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6회말 정은원의 좌측 안타도 속도가 빨랐지만 3루수 도태훈의 정면으로 향한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7회말 2사 1·3루에서도 김민하의 땅볼 타구를 놓쳤다. 작은 불규칙 바운드로 내야안타가 됐지만 못 잡을 타구는 아니었다. 
이날 NC의 실책 숫자는 하나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더 많았다. 유격수 손시헌, 3루수 박석민·모창민, 외야수 이종욱·김성욱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영향이 크다. 1루에서는 재비어 스크럭스 혼자 6실책을 범했다. NC답지 않은 불안한 수비가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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