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도 좋았고 타자들이 초반에 많은 득점을 해줘 편한 마음으로 피칭할 수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KT)가 지긋지긋한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니퍼트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지난 5일 수원 넥센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던 니퍼트는 '천적' 삼성을 만나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니퍼트는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통산 94승 43패 1홀드(평균 자책점 3.48)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6년 20승을 돌파하며 정규 시즌 MVP와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에 29차례 등판해 17승 2패(평균 자책점 2.37)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8할9푼5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13년 3승 무패(평균 자책점 1.89), 2014년 5승 무패(평균 자책점 2.72)를 거두는 등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했다. 평소 삼성전서 강세를 보였던 만큼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화끈한 타선 지원도 큰 힘이 됐다. KT는 1회 무려 8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신예 최건이 데뷔 첫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고창성이 2이닝을 책임졌다. KT는 삼성을 14-4로 꺾고 27일 수원 LG전 이후 2연승을 질주했다.
니퍼트는 경기 후 "컨디션도 좋았고 타자들이 초반에 많은 득점을 해줘 편한 마음으로 피칭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은 수비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고 경기 초반부터 변화구 구사를 늘렸던 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