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석민(31·KIA)의 복귀 등판 일정이 정해지면서 선발진 서바이벌을 예고하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29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윤석민이 다음 달 2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선발투수 등판은 2016년 4월 17일 광주 넥센전 이후 776일만이다. 1군 등판은 605일 만이다.
윤석민의 선발등판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장 KIA의 선발진에 변화가 생겼다. 30~31일 광주 넥센전에는 임기영과 헥터가 출격하고 1일 두산전은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그대로 가동된다. 대신 2일(토요일)에 윤석민이 등판함에 따라 등판 예정인 한승혁의 보직이 바뀌었다.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이 (주말) 두 경기에 롱릴리프로 대기한다"고 말했다. 2일과 3일 경기에는 윤석민과 팻딘의 뒤에서 대기하는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얼핏보면 한승혁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는듯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승혁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이유는 두산과의 경기에 약했기 때문이다. 올해 선발투수로 두산과의 2경기에서 7⅔이닝동안 13실점이나 했다. 주말은 롱릴리프로 대기하지만 다음 주에는 선발투수로 다시 나설 수 있다. 한승혁은 앞선 2경기에서 호투를 펼친바 있다.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선발진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6명의 선발투수를 가지고 그 가운데 한 명을 롱릴리프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단 양현종과 헥터만이 선발투수로 확정됐다. 임기영과 팻딘도 선발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음주에는 두 투수 가운데 한 명이 선발진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윤석민도 서바이벌에서 살아나야 한다. 어깨가 완전하지는 않아 여유있는 등판간격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1주일에 한 번씩만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 재발을 막으며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우선 윤석민이 복귀 등판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