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믿음 "박용택, 3번 아니면 몇 번에 둘까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5.30 09: 30

 류중일 LG 감독의 '3번타자 박용택'에 대한 믿음은 시즌 끝까지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류 감독의 믿음에 박용택(39)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 주 NC 3연전 도중 수비 포지션 이야기를 하다 지명타자 경험을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선수 때 김성근 감독님 시절에 지명타자로 10경기 정도 뛰었다"며 "유격수로 뛰다가 지명타자로 경기를 해보니 너무 편하더라"고 껄껄 웃었다.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가 아닌 지명타자의 경험은 새로운 세계였던 셈.  
자연스레 현재 LG 지명타자 박용택으로 화제가 넘어갔다. '박용택이 계속 못 칠 때는 타순을 조금 바꿔 줄 생각은 없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류 감독은 "없다"고 말하고는 "박용택을 3번 아니면 몇 번에 둘까요"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6번 정도 뒤로 내리는 타순'이 나오자 류 감독은 "그럼 3번을 누가 칠 것인가"라고 말을 이어갔다. 5월 들어 맹타를 과시 중인 이천웅이 언급되자 류 감독은 한참 생각했다. 이어 류 감독은 "라인업을 짤 때 타순의 무게감을 중요시한다.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주는 중심타순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택이 5월 월간타율이 2할 초반대로 부진해도 3번타순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후 KT와의 3연전에서도 박용택은 3번으로 변함없었다. KT 3연전에서 타격감의 회복 기미를 알렸다. 25일에는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26일 무안타였으나 27일 3안타를 때려냈다. 4월 14일 KT전 이후 40여일만에 3안타 경기였다.
29일 롯데전에 박용택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2번째 선발 제외였다. 이전까지 박용택은 4월 22일 NC전에 딱 1번 결장했다. 전날인 21일 훈련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은 충격으로 21일 경기에서 1타석만 치고 어지럼증으로 교체됐고, 22일 경기에는 아예 쉬었다.,
29일 롯데 선발이 좌완 레일리였다. 박용택이 레일리 상대로 약했고(통산 23타수 5안타, 타율 .217), 휴식 차원에서 선발 제외였다.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는 박용택을 '천적 관계'인 상대 선발을 피하는 배려도 담겨 있다. 
박용택은 2-3으로 뒤진 9회 대타로 나와 롯데 마무리 손승락 상대로 2루타로 출루,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이형종의 동점 적시타, 2사 후 김현수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LG는 5-3으로 승리했다. 
박용택은 4월 중순까지는 3할5푼대 고타율을 기록하다가 4월을 3할3푼으로 마쳤다. 그러나 5월 들어 하락세, 5월 20일에는 월간 타율이 2할9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7경기에서 14타수 6안타(타율 4할2푼9리)로 살아나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9푼대(.293)로 올라왔다. 3번 박용택이 예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LG는 더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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