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톡투유' 이효리, 이런 인생선배 있으면 참 좋겠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5.30 09: 19

'톡투유 시즌2'가 이효리의 지원사격 속 화려한 첫 시작을 알렸다. 화제성도, 반향도 어느 때보다 높다. 
29일 첫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에서는 김제동 유리 2MC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첫 게스트로 가수 이효리가 출연해 청중들을 만났다. 
기존의 예능감은 그대로, 인생을 바라보는 깊이 더해진 이효리는 '톡투유2'에 최적화된 게스트였다. 이미 수년 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김제동과의 호흡은 물론이고, 까마득한 가요계 후배 유리와는 제주도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하루를 보냈다고 밝혀 재미를 더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행복론'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 알게 모르게 죄를 짓기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기 등을 언급했다. 모두에게 마음을 줄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이 누군가에게 죄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효리가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깊어졌다. '톡투유' 메인 질문인 'OO가 없으면 인생이 아니다'라는 문장 채워넣기에서 이효리는 "아무것도 없어도 인생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효리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답변에 큰 박수가 이어졌다. 
절친한 김제동을 위해 게스트 출연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후배 아이돌 가수를 제 집에 불러 격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함,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까지. '이런 인생 선배가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이효리의 한 시간은 청중과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기기 충분했다. 
데뷔 20년이 지나도록 여전한 톱의 위치에 있는 이효리의 저력은 단순히 섹시함과 스타성으로 치부되지 않는다. 가수를 넘어 사람 그 자체로 20년간 끊임없이 성장하고, 그 성장 과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대중의 공감과 반향을 이끌어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이효리를 반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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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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