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꼭 행복해야 하나”..‘톡투유2’ 이효리X유리의 ‘공감 행복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5.30 12: 17

가수 이효리와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의 ‘행복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면서 공감을 선사했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이하 톡투유2)가 지난 29일 시즌2의 막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서 유리가 패널로 나섰고 첫 회 게스트는 이효리였다.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효리와 유리는 친분이 있었다. ‘톡투유2’ 녹화 전날 유리가 이효리의 집에서 함께 술을 먹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사실 유리가 어제 우리 집에서 함께 잤다. 50도 고량주 두 병을 같이 마셨다”며 “유리가 많이 괴로워하더라. 내가 뒤처리까지 했다. 유리가 먹은 것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더라. 지금 이상순이 이불 빨래하는 중이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각자 생각하는 행복, 그리고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들이 대단한 메시지가 담긴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한 번쯤 생각했지만 쉽게 털어놓지 못했거나 잊고 있었던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패널 정재찬 교수는 “이효리가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는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기로 했다. 기독교에서는 죄를 지었다고 하고 불교에서는 업보가 있다면서 모두가 죄를 짓는다고 하지 않나”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모두 죄를 짓지 않나. 그래서 모두가 죄인이다. 죄인이면 죄인답게 사는 거지, 뭘 행복하려고 하느냐고 마음을 먹었다”고 자신의 행복론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꼭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하루하루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다. 내가 너무 예뻐서 나 때문에 오디션에 떨어진 사람이 있지 않겠나.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너무 많았는데 나는 그들에게 다 마음을 줄 수 없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죄를 지었다. 그래서 하루하루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소녀시대 멤버 탈퇴와 전속계약 만료 등으로 변화를 겪었던 유리는 혼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제동이 어떻게 지내냐고 묻자 유리는 스케치북에 ‘쉼표’라고 적고 “숨통을 트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면서 제주도에서 지내면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유리는 바닷가에 놓여있는 벤치와 갈대를 찍은 사진을 선보이며 “마치 나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소소한 이야기, 그리고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한 번 짚어준 이효리와 유리. 두 사람을 향한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톡투유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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