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예쁜 나는 죄인" '톡투유2' 이효리, 너무 솔직한 민박집 누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30 13: 27

 역시 이효리는 이효리였다. 솔직한 면모는 물론이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일상도 거침없이 폭로하는 모습도 호감 있게 다가왔다.
2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김제동의 톡투유2’(이하 톡투유2)에는 이효리가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객석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 이효리는 “얼마 전에 제주도에서 토크콘서트를 해서 제가 구경을 갔었다. 김제동 오빠에게 ‘왜 방송을 안 하느냐’고 물었더니 ‘톡투유를 하게 됐는데 첫 게스트를 누가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네가 나와 주면 참 힘이 될텐데라고 하길래 그때 제가 어쩔 수 없이 나오기로 했다. 그때 (김제동의)얼굴이 너무 안 됐었다”고 말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제동은 “방송과 일상이 그렇게 다르냐”며 “아까 대기실에서는 ‘너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하더니”라고 폭로했다. 이효리는 “요즘에 저 그런 이미지 아니다(웃음). 요즘 모든 사람을 품어주는 민박집 주인 느낌이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리와 50도 되는 고량주 두 병을 먹었다. 먹을 것을 확인한 유리로 인해 이상순 오빠가 지금 집에서 이불 빨래를 하고 있다”고 털어놔 유리가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효리는 이날 ‘행복’에 대해 얘기해달라는 물음에 “저는 이제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기로 했다. 기독교나 불교에서도 우리가 죄를 지었다고 하지 않느냐”며 “살면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죄를 짓는다. 가령 누가 나보다 덜 예뻐서 오디션에 떨어져 큰 상처를 받았다면 내가 의도한 것 아니지만. 그것도 죄를 지은 거다. 죄인이다”라고 엉뚱한 예를 들어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이효리는 “그렇다면 제가 죄인이지 않나(웃음). 죄인이면 죄인답게 사는 거지 뭘 행복하려고 하냐고 마음먹었다”면서 “내가 꼭 행복해야 한다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하루하루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난 섞인 말도 잊지 않았다. “남자들에게 미안한 게, 절 너무 좋아한 사람이 많았는데 저는 마음을 줄 수 없지 않나. 그런 것도 죄인 것 같다”고 말해 예능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거 같다. 부모님을 잘 만나서 예쁘게 태어난 것도 있고, 저도 열심히 한 것도 있다. 어쨌든 저 때문에 피해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효리네 민박2’ 이후 처음으로 출연한 예능 ‘톡투유2’에서 발휘된 이효리의 예능감. 다른 사람이었다면 자칫 비호감으로 다가왔을 법한 수위 높은 농담도, 이효리였기에 웃음으로 무마할 수 있었다. ‘민박집 주인’ 이효리가 아닌, 원조 걸그룹 이효리의 털털한 면모를 좀 더 다양한 예능에서 보고 싶은 이유다./ purplish@osen.co.kr
[사진] ‘김제동의 톡투유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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