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발' 선수 장사에 한통속이었다. 서로를 비난할 자격은 없었다. KBO리그 전체가 투명하지 않은 거래를 펼쳤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건전하지 않고 투명하지 않은 거래의 중심에 있었다.
KBO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히어로즈와 미신고 현금 트레이그 계약 자진 보고 현황을 발표했다. 과거 히어로즈 구단과의 현금 포함 트레이드 계약 중 신고하지 않거나 발표와는 다른 계약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고 이에 KBO는 해당 구단들의 제출된 자료를 분석해 미신고된 현금 트레이드 계약 사실을 검증했다. 1개 구단(SK)은 관련 사실이 없다.
히어로즈는 지난 2009년부터 총 23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이 중 12건이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였다.

구단 별로는 LG 53억 원, 롯데 41억 원, 삼성 35억 원, 두산 30억 원, 한화 12억 5천만원, NC 8억 원, KT 5억 원, KIA 5억 원이다. 이는 현금 트레이드를 승인했던 4건의 거래에서 승인 조건이었던 금액이 아닌, 실제로 오간 금액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총 189억 5천만 원을 히어로즈는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했다. 이 금액은 구단의 운영비로 활용이 됐는지, 아니면 이장석 전 대표이사 및 구단 고위직들의 인센티브로 활용이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단연, 눈길이 집중되는 구단은 LG와 롯데다. 총 94억 원이다. LG는 지난 2009년 이택근을 데려오면서 강병우, 박영복과 함께 총 현금 38억 원을 트레이드 머니로 활용했다. 당시 KBO가 승인했던 금액은 25억 원. 13억 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그리고 2011년 7월 송신영과 김성현을 데려오며 심수창, 박병호를 히어로즈에 내주며 15억 원의 현금을 건넸다. 이 두 건의 트레이드로 LG는 53억 원을 히어로즈에 지출했다.
그리고 롯데는 총 3건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41억 원을 히어로즈에 넘겼다. 트레이드 승인 당시 모두 현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양 구단은 밝혔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모두 뒷돈이 오갔던 것. 롯데는 2010년 황재균을 데려오면서 김수화, 김민성을 보냈고 현금 20억 원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이 해 고원준과 이정훈, 박정준의 트레이드 때는 19억 원을 건넸다. 여기에 올해 FA 채태인의 사인 앤 트레이드 당시에도 박성민과 함께 현금 2억 원이 트레이드 머니로 활용됐다.
LG와 롯데는 히어로즈와 수 차례 거래를 펼쳤고, 투명하지 못한 돈을 건넸다.히어로즈 구단 측의 요청이었다고 할 지라도 그들은 불법적인 거래에 동조한 셈이다. 그리고 양 구단은 현금 트레이드와 뒷돈 의혹이 불거지자 당시 트레이드의 실무자들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로 즉답을 회피했다. KBO의 요청이 오자 그때서야 자진신고를 한 셈.
결국 LG와 롯데는 히어로즈 사태가 지금의 파국으로 치닫기까지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리그를 함께 이끌어가는 동반자로서 불법들이 판치는 리그로 변질시켰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