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의 '뒷돈 131.5억', SK 빼고 모두 한통속이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5.30 18: 40

현금 뒷거래를 포함한 트레이드 '넥센게이트'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KBO리그 10개팀 중에서 SK를 제외하고 넥센과 다른 8개 구단들은 모두 한통속이었다. 현금 트레이드 규모를 축소 발표하거나, 고의적으로 숨긴 채 트레이드를 발표한 것이 드러났다. 이장석 전 대표가 2009년부터 실시한 23건의 트레이드에서 누락된 현금 액수가 무려 131억 5000만원이나 된다. 
넥센 히어로즈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총 23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해 현금 189억 5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KBO에 신고한 액수는 58억원에 불과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뒷돈으로 131억 5000만원을 받아챙긴 것이다. 

이장석 전 대표가 주도적으로 '선수 장사'로 뒷돈을 챙겼지만, 넥센의 재정 상황을 이용해 현금 트레이드를 숨긴 채 선수 영입에 나선 구단들도 비난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KBO는 30일 오후 "KBO리그 구단들의 자체 조사 결과, 과거 히어로즈 구단과의 현금 포함 트레이드 계약 중 신고하지 않거나 발표와는 다른 계약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10개 구단 단장은 이날 대전에 모여 자체 조사 결과를 회의했고, 서울로 이동해 KBO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각 구단들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넥센을 포함한 KBO리그 9개 구단은 과거 있었던 잘못된 양도·양수 계약에 대해 깊게 뉘우치며, 향후 이러한 일들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KBO와 함께 리그의 회원사로서 전 구단이 노력하기로 다짐한다는 의지를 KBO에 알렸다.
2009년 12월 히어로즈는 구단 운영 자금이 모자라 KBO의 승인 하에 현금 트레이드를 했다. 당시 이택근을 LG로 보내고 강병우, 박영복과 현금 25억원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장원삼을 삼성으로 보내면서 김상수, 박성민과 20억원을 받았고, 이현승을 두산으로 보내고 금민철과 현금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LG로부터 38억원, 삼성으로부터 35억원, 두산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3월 한화에 마일영을 보내고 마정길과 현금 3억원을 받았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한화로부터 12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졋다. 
현금이 포함된 사실을 아예 은폐한 트레이드도 있었다. 2010년 7월 황재균을 롯데로 보내면서 김수화, 김민성 외에 웃돈 20억원을 받았다. 2010년 12월에는 고원준을 롯데로 보내면서 발표된 이정훈, 박정준의 2대1 트레이드가 아닌 현금 19억원이 포함된 현금 트레이드였다. 2011년 7월 LG에 송신영, 김성현을 보내고 심수창, 박병호를 데려오면서 현금 15억원도 함께 받았다. 
2012년 NC에 임창민, 차화준을 보내면서 현금 7억원을 받았고, 2014년에는 KIA와 김병현-김영광 맞트레이드를 하면서 KIA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은 사실도 이번에 밝혀졌다. 지난 1월 채태인을 FA 사인&트레이드로 롯데로 보내면서 현금 2억원을 받은 것도 드러났다.  
한편 KBO는 구단들의 자진 보고를 바탕으로 특별조사위원회의 정밀 확인 작업을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개최 및 이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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