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취소된 경기. 결과적으로 혜택을 본 것은 두산 베어스가 됐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6차전 맞대결에서 11-3으로 승리했다.
전날 두산과 SK는 3회까지 경기를 치렀지만, 굵어진 빗줄기에 노게임 선언이 되면서 '헛심 공방'을 펼쳤다. 취소 전까지 분위기는 SK가 품고 있었다. SK는 선발 투수 박종훈이 호투를 펼친 가운데, 김동엽이 홈런을 날리면서 1-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힐만 감독은 "좋은 분위기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SK쪽에 있었던 분위기는 비와 함께 두산으로 옮겨졌다. 이날 두산은 초반부터 SK 선발 문승원을 공략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1사 후 허경민, 김재환의 연이은 2루타로 선취점을 낸 두산은 양의지, 오재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에 김재호의 싹쓸이 2루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은 4-0으로 앞서 나갔다. 2회말 최주환의 투런포로 6-0으로 앞서 나간 두산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갔다.
여기에 투수진의 호투도 이어졌다. 이용찬이 최항과 로맥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7이닝을 3실점으로 지켰고, 이후 김강률과 함덕주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웠다.
결국 두산은 3연승을 달렸고, 34승 18패로 2위 SK(30승 22패)를 4경기 차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