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연발한 롯데 자이언츠에게 남은 것은 자멸 공식의 성립이었다. 스스로 악몽을 되풀이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5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6연패를 간신히 끊어낸 뒤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이날 롯데는 초반부터 LG에 주도권을 뺏겼다. 앞선 경기들에서 수비 실수가 연거푸 나오면서 경기를 그르쳤던 상황들이 다시 한 번 나온 경기.

1사 후 롯데는 오지환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용택은 2루수 방면 타구로 유도했다. 일단 2루수 앤디 번즈가 얕게 뜬 타구를 바로 잡지 않고 땅볼로 만들었다. 1루 주자 오지환은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기에 충분히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번즈의 선택이 아쉬웠다. 타자를 1루에서 먼저 아웃시키지 않고 2루로 송구해 1루 선행주자 먼저 잡았다. 뒤늦게 병살 터리를 노렸지만 1루에서 타자를 살려줬다. 박용택이 타구를 확인한 뒤 뒤늦게 1루로 뛰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좌타자에 주력이 있는 선수였기에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용택을 먼저 잡은 뒤 1루 주자를 협살로 유도하거나 2루에서 포스 아웃 시키는 선택이 필요했다. 롯데 입장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
결국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한 채 2사 1루 상황이 이어졌고 김현수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이후에는 실책으로 추가 실점. 롯데의 중계플레이가 홈까지 이뤄졌다. 이 사이 3루로 향하던 김현수를 잡기 위해 포수 나원탁이 3루로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김현수마저 홈을 밟게 만들었다. 실수들이 연발하면서 롯데는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0-2로 뒤진 채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고 2회에 추가 2실점 했고 6회 3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6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 4-7까지 추격한 롯데였다.
이후 점수 차만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흐름을 되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롯데는 다시 한 번 실책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8회초 선두타자 정상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후속 정주현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일단 정주현의 타구는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다. 1루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아낼 수 있던 상황. 그러나 포수 나원탁의 2루 송구를 유격수 신본기가 캐치하지 못했다. 송구가 짧긴 했지만 충분히 잡아낼 수 있던 타구였다. 결국 송구가 외야로 흐르면서 무사 1,3루로 위기가 증폭됐고 김용의, 오지환, 김현수에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쐐기점을 헌납했다.
이후 롯데의 집중력은 와르르 무너졌다. 양석환의 타구를 잡으려다 2루수 번즈와 유격수 신본기의 동선이 겹쳐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포수 나원탁의 포일까지 나왔다. 롯데는 겉잡을 수 없이 자멸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