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종현도 늘 함께"..'라스' 샤이니, 담담한 진심에 담긴 눈물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31 00: 33

"샤이니는 5명으로 빛난다"
샤이니가 '라디오스타'를 통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신들린 입담과 폭로전으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종현을 떠올리며 팬들을 눈물나게 했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샤이니 멤버들이 떴다. 요즘엔 동네에 어슬렁거리는 동네오빠 온유, 샤이니의 열정 샛별 불꽃 카리스마 민호, 메이저 멤버로 등극한 이름 값하러 나온 만능열쇠 키, 11년 차인데 아직 26살인 막내 태민까지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쳤다. 

온유는 "요새 아무도 안 만나고 인형뽑기만 하고 있다. 인형이 너무 쌓여 있어서 이젠 피규어도 뽑고 있다. 사건들 때문에 새로운 취미를 찾은 거다. 낚시도 좋아해서 해봤는데 멀리 나가기 힘드니까 가까이서 할 수 있는 걸 찾았다"고 근황을 알렸다. 
민호는 '선을 넘는 녀석들' 촬영 때 김구라가 와이파이 공유기에 유난히 집착했다고 폭로했다. "제작진이 와이파이 공유기를 주셨는데 계속 챙기시더라"는 말에 김구라는 "모르는 건 바로바로 검색을 해야하니까 그랬다. 역사가 너무 유구해서"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MC들은 김구라의 스캔들로 또다시 몰아갔다. 
어느새 데뷔 11년 차, 샤이니 멤버들도 나이가 들었다. 서른이 된 맏형 온유를 두고 태민은 "얼마 전 새로운 안무를 배우는데 온유 형 혼자 다르게 추더라. 이렇게 하는 게 아냐 했는데 '나도 알아' 이랬다"고 에피소드를 말했다. 온유는 "머리로는 아는데 몸에서 안 나온다. 엇박자 출발이 되더라. 아는데 안 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온유의 아재개그도 놀림감이었다. 키는 "아재 개그를 뒷북으로 한다"고 지적했고 태민은 "생리현상 때에도 아재 개그를 한다. 방귀를 뀌고서 '작년에 먹은 북경오리가 아직 소화 안 되는 듯하다'고 말한다"고 알렸다. 민호 역시 "방귀 뀌고 2m 공중부양한 것처럼 한다"고 밝혀 온유를 멋쩍게 했다. 
태민은 키의 도벽(?)을 폭로했다. "일본에서 들어올 때 부모님 드리려고 와인을 샀다. 그런데 숙소에서 없어졌다. 결국 못 찾고 공항으로 갔는데 제 와인이 키 형 가방에서 나왔다"는 것. 막내의 공격에 키는 "나는 태민이가 와인 찾는 걸 몰랐다. 태민이 거라고 해서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민호는 "태민이 와인 찾는 소리를 못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숙소를 다 뒤졌다. 막내가 효도하겠다고 산 거라 다 같이 찾아줬는데"라고 거들었다. 키는 "팬이 준 거구나 싶었다. 횡재다 싶어서 차에 실었다. 태민이 거라고 해서 돌려줬는데 생각해보니 도벽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폭해 웃음을 선사했다.
'라디오스타' MC들은 샤이니의 '흑역사'도 꺼냈다. 샤이니 팬들 사이 금지 영상인 '불꽃 카리스마 민호우'를 소환한 것. 민호는 쑥스러워했지만 MC들의 승부욕 자극에 결국 나섰다. 불꽃 랩을 펼치는 그를 보며 키와 태민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태민은 맏형 온유도 저격했다. "아침 일찍 연습하러 만났는데 형이 안 씻고 왔더라. 좀 씻으라고 했다. 그런데 씻어도 로션도 안 바르고 입가에 버짐도 펴 있다"고 폭로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민호는 "버짐보다는 꼬질꼬질한 느낌"이라고 덧붙여 온유를 두 번 죽였다. 
키는 보이그룹의 다이어트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덴마크, 원푸드 등 안 해 본 다이어트가 없다. 약도 먹었다. 최고 효과는 안 먹는 거다. 점차 탄수화물을 줄여갔다. 1년 넘게 탄수화물 안 먹었다. SM에서 처음으로 뚱뚱하다는 얘기를 들어봤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태민의 애칭은 '똥 태민'이었다. 그는 "일자 장이다. 소화력도 빠르다. 변비에 걸려본 적도 없다.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똥이 쌓여 있을까 궁금하다. 하지만 항상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름의 고충도 있다. 공연하다가 갈 수는 없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모태솔로 의혹도 밝혔다. 태민은 "굳이 얘기하면 팬들이 안 좋아하니까 그런데 모태솔로는 아니다. SM 들어오기 전에도 여자 친구는 있었다"고 '쿨'하게 밝혔다. 앞선 출연에서 "중3 이후로 연애 안 했다"고 말한 이기광과 비교하며 MC들은 시원시원하다고 칭찬했다.  
비방용 개인기도 공개했다. 이른 바 동공지진 개인기. 희미하게 움직이는 태민의 눈동자를 보며 MC들은 차태현과 마주보며 해 달라고 했다. 뜻밖의 브로맨스 투샷에 시청자들을 흐뭇해했다. 다만 MC들은 "이경규처럼 과격한 개인기를 원했다"고 깎아내렸다. 태민은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 
민호는 몸을 만들고서 자부심이 생겨 공연 때 과격하게 찢었다고 고백했다. 태민은 "멋지게 찢어야 하는데 형은 표정이 과하다"며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의 도발에 민호는 "혀는 안 내밀었다"고 발끈했고 MC들은 태민의 공격성을 치켜세웠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온유는 "송혜교 송중기 결혼 기사를 보고 배신감을 느꼈다고?"라는 질문에 "눈치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결혼하실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온유 말고 민호가 결혼식에 참석했다며 키는 "민호는 유명인 결혼식에 우릴 초대 안 한다"고 꼬집었다. 
발연기 논란도 언급했다. 태민은 "연기를 못한 게 아니라 배려를 해서 그런 거라고 본다. 상대 배우가 아플까 봐 누르지 못하고 목만 움직인 것 같더라. 세게 누르면 갈비뼈가 나갈 정도니까"라고 대신 두둔했다. 온유도 "타이트샷이라서 목만 움직였는데 풀로 나갔다"고 해명했다. 
패셔니스타 키는 "패션에 대한 악플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특별한 옷으로 대중에게 노출 되는 게 낫지 싶었다. 욕 먹는 게 차라리 낫더라. 그래서 워스트도 많고 베스트도 많다. 예전에는 진짜 과감하게 입었는데 요즘은 미니멀리즘 패션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태민은 "연습생 때부터 해골 비니에 해골 니트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왔다"고 거들었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 종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민호는 "방송 출연을 모두 걱정했다. 예능에선 재밌어야 하니까 맞나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도 다잡고 미래에 대해 더 얘기하고 다들 추스리고 있다. 매일 만나던 스태프들 얼굴을 잘 마주하지 못하겠더라.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민은 "성향이 바뀔 때 그 일이 생겼다. 멤버들이 진짜 좋구나 싶을 때 그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온유는 너무 슬픈데 눈물을 못 흘려서 상담까지 받았다고. 그는 "저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키는 "다들 외상 후 스트레스 상담을 받았다. 바로 일본 콘서트를 한 것도 그 일을 빨리 인정하고 활동하기 위해선 타인보다 저희 입으로 한 번은 짚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일 이후 괜찮냐고 묻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냥 평소처럼 대해주셨으면 했다"고 밝혔다. 
종현의 자살 이후 샤이니는 네 멤버로 도쿄돔 콘서트를 진행했다. 키는 "형을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였다. 팬들과 함께 종현 형을 좋은 곳으로 보내 주기 위해서. 그런데 우리가 대중가수라서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댓글이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그런 댓글을 달 수가 있나. 진짜 괜찮은 게 아니라 무뎌졌을 뿐인데"라며 씁쓸해했다. 
민호 역시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무대에서나 노래가 나왔을 땐 5명이 함께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저희가 더 힘이 될 것 같다. 직접 얘기하고 싶었다. 다 괜찮은 건 아니지만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니까 예쁘게 지켜봐 달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샤이니가 고른 속풀이송은 '재연'이었다. 리더 온유는 "앞으로도 4명, 5명 샤이니로 뭉쳐서 잘 해내가려고 이 노래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네 멤버들은 무대에 올라 감미롭게 노래했다. 그곳엔 분명 별이 된 종현도 있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