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이 60분 동안 분노,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그는 마지막에 진기주에 대한 아픔을 오열로 표현했고,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몇년 후 경찰로 변신한 그는 흉기 앞에서도 표정 변화없는 냉정한 연기로 섬뜩하게 만들었다.
30일 방송된 MBC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피해자들에 모진 수모를 당하는 도진(장기용)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희재(허준호)의 자서전으로 피해자들이 다시 상처를 받자, 방송국을 찾아가 공개 인터뷰를 한다.
그는 "아버지 책은 다 거짓이다. 그 책을 돈으로 산다면 당신들은 한 범죄자의 오만을 돈 주고 사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전에 도진은 출판사도 찾아가 항의를 했다.

졸업식날 그는 수석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지만, 피해자들이 찾아와 그에게 달걀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했다. 그는 맞으면서도 "죄송하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보다 못한 옥희(서정연)는 "우리 아들이 무슨 죄가 있냐. 우리 아들은 책 출판을 막기 위해 인터뷰까지 했다"고 두둔한다.

도진은 친구에게 옥희를 부탁하고 혼자 양호실로 가고, 그때 재이(진기주)가 나타나 그를 안았다. 재이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라고 했잖아"라며 그를 위로했다. 그 광경을 본 희경(김서형)은 두 사람의 사진을 찍고, 그때 무원(윤종훈)이 나타나 희경의 카메라를 부쉈다. 무원은 재이를 데리고 떠났다.
희경은 도진에게 "네 아버지가 사람이 아닌 것을 알고도 그 아이 손을 잡은 게 네 죄다"고 말하고, 도진은 그 말에 오열했다.
몇년 후 도진은 경찰이 됐고, 그는 범인의 칼에 맞으면서도 끝까지 범인을 쫓았다. 범인은 궁지에 몰리자 다시 칼을 들이댔지만, 도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칼날을 잡아 범인을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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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리와 안아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