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故종현 떠올리며 울컥..'라스' 샤이니, 오열보다 더 먹먹했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31 07: 22

오열은 없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멤버의 이야기를 최대한 담담하게 꺼냈다. 하지만 중간중간 울컥 터져나오는 눈물을 숨길 수 없었다. 그래서 종현을 그리워하는 샤이니 멤버들의 진심은 더 뭉클했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샤이니 멤버 온유, 민호, 키, 태민이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멤버 종현을 갑작스럽게 하늘로 떠나보낸 후 처음으로 넷이 함께 출연한 자리였다. 
쉽지 않았을 테지만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밝게 토크를 나눴고 서로를 향한 폭로와 에피소드 대방출을 아끼지 않았다. 서른 살이 된 온유는 안 씻는 아재로 구박 받았고 민혼는 불꽃 카리스마 흑역사까지 꺼냈다. 

키는 태민의 폭로로 도벽끼가 있는 형이 됐다. 태민은 MC들마저 칭찬할 정도로 독기를 가득 품은 매서운 입담을 자랑했다. 샤이니 네 멤버는 한 시간 넘게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했다. 
하지만 하늘의 별이 된 종현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윤종신은 조심스럽게 종현을 언급했고 대표로 민호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사실 방송 출연을 모두 걱정했다. 예능에선 재밌어야 하니까 이게 맞나 싶었다"는 것. 
이어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끼리 마음도 다잡고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하면서 다들 추스리고 있다. 매일 가던 방송국에 가기도 그렇고, 만나던 스태프들 얼굴을 잘 마주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민은 "멤버들이 진짜 좋구나 싶을 때 그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다가 울컥했다. 온유는 "너무 슬픈데 눈물을 못 흘려서 상담까지 받았냐"는 질문에 "저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키가 앞장서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다들 외상 후 스트레스 상담을 받았다. 바로 일본 콘서트를 한 것도 그 일을 빨리 인정하고 활동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타인보다 저희 입으로 한 번은 짚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샤이니 종현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소극장 공연을 이어오며 팬들과 만났다. 숨지기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솔로 콘서트를 열며 팬들을 만났다. 그래서 그의 자살은 더욱 충격이었다. 
종현이 떠난 후 남은 멤버들에게 동정과 격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러한 배려가 멤버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고. 키는 "그 일 이후 괜찮냐고 묻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냥 평소처럼 대해주셨으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간을 약 삼아 점점 추스리고 있는 네 사람이다. 최근에는 무대 위 종현의 빈 자리를 남겨둔 채 도쿄돔 콘서트를 진행했고 정규 6집 앨범도 알차게 들고 컴백했다. 네 명이지만 다섯 명인 샤이니다. 
키는 "종현 형을 팬들과 함께 좋은 곳으로 보내 주기 위해서 콘서트를 준비한 대로 진행했다. 그런데 우리가 대중가수라서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댓글이 너무 힘들었다. 진짜 괜찮은 게 아니라 무뎌졌을 뿐인데"라며 씁쓸해했다. 
민호는 "다 괜찮을 순 없지만 무대 위에서나 노래가 나왔을 때 5명이 함께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저희가 더 힘이 될 것 같다.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니까 예쁘게 지켜봐 달라"며 많은 이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했다. 
종현은 떠났지만 샤이니 멤버들과 팬들 곁에 영원히 존재한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도 샤이니 멤버들은 종현과의 재회를 염원하며 '재연'을 노래했다. "앞으로도 4명, 5명 샤이니로 뭉쳐서 잘 해내겠다"는 진심이었다. 
슬픈 이야기였지만 멤버들은 펑펑 울지 않았다. 오히려 덤덤하게 풀어낸 종현의 이야기가 팬들은 더욱 서글펐다. 하지만 이젠 괜찮다. 샤이니와 샤이니월드가 있는 곳에 별이 된 종현도 늘 함께일 테니. /comet568@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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