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가 '라디오스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독해진 폭로전에 더욱 돈독해진 팀워크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찬란하게 빛날 샤이니였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최근 정규 6집 앨범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데리러 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샤이니가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멤버 종현의 사망 이후 남은 멤버들은 용기를 내 '라디오스타' 문을 두드렸다.
방송 말미 종현의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샤이니 멤버들은 독하게 웃겼다. 민호는 '선을 넘는 녀석들' 촬영 때 김구라가 와이파이 공유기에 유난히 집착했다고 폭로하며 또다시 그의 열애설에 불을 지폈다.

태민은 "얼마 전 새 안무를 배우는데 온유 형이 혼자 다르게 추더라. '이렇게 하는 게 아냐' 했는데 '나도 알아' 이랬다"며 서른이 된 온유의 나이듦을 지적했다. 온유의 아재개그 뒷북도 동생들에게는 먹잇감이었다.
이 외에도 태민은 독한 예능감을 자랑했다. "키 형이 도벽이 있는 것 같다"고 폭로한 것. 일본에서 귀국할 때 선물로 산 와인이 숙소에서 없어졌는데 알고 보니 키의 가방에 들어 있었다며 몰아가 웃음을 자아냈다.
키는 "태민이 꺼인 줄은 몰랐다. 팬이 준 선물인 줄 알았다. 횡재다 싶어서 차에 실었다. 그런데 태민이 거라고 해서 돌려줬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도벽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폭해 듣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또한 태민은 "아침 일찍 연습 때 온유 형이 안 씻고 왔더라. 씻어도 로션도 안 바르고 입가에 버짐도 펴 있다"고 꼬집어 온유를 당황하게 했다. 민호는 "버짐보다는 꼬질꼬질한 느낌"이라고 거들어 온유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모태솔로 질문도 받았다. 태민은 "팬들이 안 좋아하겠지만 모태솔로는 아니다. SM 들어오기 전에도 여자 친구는 있었다"고 '쿨'하게 밝혔다. 여기에 비방용으로 동공지진 개인기까지 펼치는 등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민호의 무대 위 '몸부심'을 지적하며 우스꽝스럽게 재연했다. "멋지게 찢어야 하는데 형은 표정이 과하다"며 얼굴을 구기고 혀를 내밀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이를 본 민호는 "혀는 안 내밀었다"고 발끈했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온유는 송혜교-송중기 커플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둘이 사귀는 걸 몰라 기사로 소식을 들었기 때문. 그런데 정작 결혼식에 참석한 건 온유가 아닌 민호로 밝혀져 또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발연기 논란도 언급했다. 온유는 "타이트샷이라 해서 목만 움직였는데 풀샷으로 나갔다"고 해명했다. 태민은 "연기를 못한 게 아니라 상대 배우가 아플까 봐 누르지 못하고 목만 움직인 것 같더라"며 형을 두둔했다.

종현이 떠난 후 샤이니 멤버들은 더욱 끈끈해졌다. 이미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쳐 4인조 샤이니로서 계속 함께할 거라고 약속했다. 물론 무대 위에서 종현은 이들과 늘 함께일 터다.
방송 말미 MC들은 어렵게 종현의 이야기를 꺼냈고 멤버들은 숙연해졌다. 그렇다고 펑펑 울진 않았다. 속으로 아픔을 삭이는 듯 중간중간 울컥할 뿐이었다. 그래서 지켜보는 팬들은 더욱 애잔했다.
온유는 종현을 떠나보내며 너무 슬픈데 눈물을 못 흘려서 상담까지 받았다고. 이러한 질문에 그는 "저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맏형으로서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키는 넷이서 도쿄돔 콘서트를 진행한 걸 두고 "형을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우리가 대중가수라서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댓글이 너무 힘들었다. 진짜 괜찮은 게 아니라 무뎌졌을 뿐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민호는 "아직 다 괜찮을 순 없지만 무대에서나 노래가 나왔을 땐 5명이 함께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저희가 더 힘이 될 것 같다. 직접 얘기하고 싶었다. 열심히 활동할 테니 예쁘게 지켜봐 달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1시간 넘게 샤이니 덕분에 마음껏 웃었고 마음껏 종현을 그리워한 팬들이다. 아픔을 완전히 지울 순 없겠지만 즐거울 땐 활짝 웃고 추억할 땐 오롯이 그리워할 줄 아는 샤이니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