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일기 첫방①] "키운 닭을 먹어?"vs"참신하고 기대돼"..반응 뜨겁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31 06: 52

안방에 뜨거운 감자가 던져졌다. '정성스럽게 기른 닭을 잡아먹을 수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문제. tvN 새 예능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멤버들은 어떤 선택을 내리려나?
30일 첫 방송된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에서 이수근, 박성광, 서장훈, 보아, NCT 태용, 오마이걸 유아, 닉이 도심 속 전원생활을 위해 뭉쳤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단 하나,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어야했다. 
다만 모든 식재료를 직접 기르고 가꿔야했다. 그래서 감자, 양파, 마늘, 당근 모종을 직접 텃밭에 심었고 퇴비를 뿌리고 물도 줬다. 괭이질과 트랙터까지 직접 운전하며 멤버들은 초보 농부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생겼다. "키운 닭을 잡아먹을 수 있겠냐"는 것. 유아는 "모이도 주고 사랑으로 키운 병아리인데"라며 울상을 지었고 보아와 서장훈도 힘들 것 같다며 걱정했다. 
사실 이 같은 화두는 첫 방송 전 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했던 점이다. 정성스럽게 기른 닭을 스스로 잡아먹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가학적이라는 것. 식용 닭과 직접 키운 닭은 다르다는 목소리들이었다. 
그래서 멤버들과 시청자들 대신 토론가들이 나섰다. 진중권 교수와 최훈 교수는 "기른 닭을 먹을 수 있을까" 주제를 두고 1:1 설전을 펼쳤다. 양측 다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먼저 진중권 교수는 "식품으로서의 닭과 감정을 교류하는 존재로서의 닭이 충돌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에 최훈 교수는 "양계장 닭도 누군가의 어미고 새끼다. 닭은 식량으로서의 존재의 의미가 있다. 관점을 분리해서 먹는 건 이율배반적이다"고 맞섰다. 
그러자 진중권 교수는 "관계형성의 의미가 중요하다. 감정의 교류가 생긴다면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훈 교수는 "닭은 애완견 애완묘와 달리 감정의 교류가 좀 약하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교수는 "닭을 잡아먹는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심리적 부담감이 존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훈 교수는 "스스로 잡아먹어야겠다 생각한 사람이라면 애정을 주고 기른다 해도 감정이입이 식량의 본질을 거스르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멤버들처럼, 전문가들처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양쪽으로 갈렸다. '식량일기' 포맷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다는 평과 먹기 위해 닭을 병아리 때부터 애지중지 기른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이미 일곱 멤버들 모두 부화한 병아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병아리를 곱게 키워 닭볶음탕으로 만들어 먹어야 하지만. 이들의 감정 변화 역시 '식량일기'의 시청 포인트가 될 터다. 
베일 벗은 '식량일기'가 매주 수요일밤 '핫'하게 떠오를 모양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식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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