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빌보드 1위→그래미 조명" 방탄소년단, 2주간의 大기록(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5.31 07: 01

방탄소년단에겐 하루하루가 신기록이자 K팝의 역사였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것에 이어 빌보드 메인차트 점령까지, 약 2주만에 많은 꿈들을 실현시킨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정규앨범 '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 가면을 쓴 사랑의 끝, 이별의 아픔과 상실감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FAKE LOVE'는 그런지 록(Grunge Rock) 기타 사운드와 그루비한 트랩 비트가 기이한 음울함을 자아내는 이모 힙합(Emo Hip hop) 장르다.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다. 

방탄소년단의 컴백무대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지난 21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FAKE LOVE'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 것.
빌보드 뮤직 어워드 측의 대우도 특별했다. 방탄소년단의 좌석은 정중앙에서도 가장 앞자리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16번의 공연 중 15번째로 무대에 등장했다. 켈리 클락슨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며 방탄소년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동시에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상을 받으며 2년 연속 해당 부문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빌보드 메인차트
예상은 했지만 기대보다도 훨씬 뛰어난 성적이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빌보드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타이틀곡 'FAKE LOVE'는 '핫100' 차트 10위를 기록했다. 
메인차트인 '핫100'은 모든 장르의 스트리밍을 비롯해 라디오와 판매 데이터를 혼합해 집계한다. 빌보드는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이 'FAKE LOVE'로 10위에 진입해 K팝 그룹 최초로 '핫100' 차트 톱10을 뚫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MIC Drop' 리믹스로 달성한 '핫100' 차트의 K팝 그룹 최고 기록인 28위를 자체 경신했다"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또다른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메인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해당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까지 집계된 앨범 수치에서 135,000점을 획득, 2018년 그룹 앨범 판매량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2006년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 중 최초 1위를 달성했다. 무려 12년만이다. 지난 2006년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앨범 'Ancora'로 1위를 차지했던 바.
다만 일디보는 미국인 프로듀서와 미국인, 유럽인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방시혁의 진두지휘 아래 한국인 멤버들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대통령 축전
방탄소년단이 이 같은 성적을 기록하자 국내외에선 극찬과 축하가 쏟아졌다. 각 국의 언론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를 집중조명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 외교부도 방탄소년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SNS를 통해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의 뛰어난 춤과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했습니다”라며 “‘10대들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뜻의 방탄. 지금부터 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 일곱 소년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해야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공식 SNS에 "K팝의 새 역사!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여러분 축하드립니다!"라고 게재했다. 외교부가 특정 아티스트의 성적에 입장을 밝히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도종환 장관은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에 보낸 축전을 통해 “이번 성과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우리 멋진 7명의 젊은이들이 그동안 고된 노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리 케이팝이 다양한 매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게재했다.
#그래미도 대서특필
미국 내 주요 방송국, 언론사들도 방탄소년단에 집중했다. CNN은 빌보드의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프 벤자민은 방탄소년단의 호성적과 관련해 "세계 음악계 전체로도 중대한 사건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업계를 보유한 미국에서, 좋은 음악이라면 영어 노래가 아니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노래를 들을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빌보드보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그래미도 방탄소년단을 치켜세웠다. 그래미 측은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슈퍼스타 그룹이 최근 북미 차트를 장악하며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시상식 진출을 목표로 꼽았던 만큼, 이번 보도는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았다.
미국 음악 전문매체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케이팝의 커다란 금기를 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들의 역사부터 현재까지 분석했다. 이 매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협약을 맺고 아동·청소년 폭력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단 이틀 만에 1백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 상당) 모금액이 모였다는 것을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방탄소년단은 22세에서 17세로 구성돼 있으며 복잡한 안무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중성적인 매력의 메이크업으로 잘 알려진 그룹"이라는 소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축전을 보낸 사실을 조명했다. 뿐만 아니라 포브스, 뉴욕타임스도 방탄소년단에 대해 보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들의 응원
'월드스타' 싸이가 자신의 뒤를 이어 빌보드를 접수한 방탄소년단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싸이는 30일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이 싸이와 함께 빌보드 핫100 차트 톱10에 든 K팝 그룹이 됐다"는 내용의 빌보드 트윗을 연결해 올렸다. 그러면서 대단하고 멋지다는 찬사와 함께 '엄지 척'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싸이는 지난 2012년 여름에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미국과 빌보드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빌보드 핫100 차트 7주 연속 2위, 미국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 2012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뉴미디어상 수상 등 눈부신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철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BTS 빌보드1위. 아파트입구에 플래카드 붙여야하나. 앞집 주민으로서 완전 축하축하. 방탄소년단 최고 아이돌. 자랑스러워"라고 밝혔다.
슬리피도 방탄소년단의 기록을 칭찬했다. 슬리피는 과거 우연히 RM의 랩을 듣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피독에게 소개해줬다. 방탄소년단의 데뷔에 일등공신인 셈이다.
슬리피는 29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최근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슬리피는 “제 동생들”이라며 “RM씨는 제가 추천을 한 적이 있고 진 씨는 정글에서 친해졌다. 그래서 상 받았을 때도, 이번에 빌보드 1위 했을 때도 톡을 해서 답이 왔다. 엄청 착하다”라며 “이걸 캡처해서 올렸다. 자랑하려고. 올리고 1시간 만에 팔로워가 5천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소감
컴백을 하자마자 어마어마한 기록을 달성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소속사를 통해 그 누구보다 기쁜 마음을 전했다. RM은 “하려던 말이 많았는데 막상 ‘빌보드 200’ 1위 소식을 듣고 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많이 기뻐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앨범 작업과 음악 활동에 집중하겠다”라며 “전 세계 모든 아미 분들께 큰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사랑하고 더 나은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진은 “우리 노래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미 여러분이 있어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었고, 힘을 보태주셔서 ‘빌보드 200’ 1위를 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된 앨범으로 1위를 하게 돼 영광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슈가는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실제로 이루어져서 정말 영광이다. 가장 먼저 아미 여러분께 정말 감사 드린다. 자리에 어울리는 더 멋진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이홉은 “꿈에만 그리던 ‘빌보드 200’ 메인 차트에서 1위를 하게 돼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위에 우리 앨범이 자리해 있다니 신기하다. 1위를 만들어준 팬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정말 감사 인사 드린다. 고생해 준 우리 멤버들과 이 기쁜 소식을 함께 즐기고 싶다”고 털어놨다.
지민은 “정말 믿기지 않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컴백한 것도 믿기지 않는데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돼 놀랍고 신기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기까지 열심히 함께 해준 멤버들한테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뷔는 “아미 덕분에 날개를 달고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된 것 같다. 정말 어디까지 날아가게 해주실지 예측할 수가 없다. 정말 감사하고 아미에게 뿌듯한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정국은 “정규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돼 더욱 뜻깊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에 이어 빌보드 차트까지 좋은 일이 생겨 부담감이 생기지만 마다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해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빌보드 '핫100' 1위,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그래미 어워즈도 가보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던 다. 자신들이 말했던대로 이뤄나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얼마나 날아오를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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