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했죠." 알찼던 겨울에 최주환(30)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6차전 맞대결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날렸다.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문승원의 직구를 공략했고,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최주환의 시즌 7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타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그동안 '만능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해 129경기에 나서면서 개인 첫 규정 타석을 채웠고, 데뷔 이후 첫 타율 3할(.301) 타율까지 달성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전으로 완벽하게 도약한 최주환은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타율 3할1푼3리 7홈런 44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타점은 1위 이대호(47점)와 3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전체 3위의 성적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최주환은 장타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홈런은 개인 통산 타이를 이뤘고, 장타율은 0.566이나 됐다. 양의지(.638)에 이은 팀 내 2위이자, 리그 10위의 기록이다. 최주환의 시즌 최고 장타율은 2008년 기록한 0.533. 그러나 당시에는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첫 규정 타석을 채운 지난해에는 0.424를 기록했다.
눈에 띄게 늘어난 장타율에 대해 최주환은 "크게 장타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것은 없는데, 잘 맞는 타구가 많이 나와서 결과가 좋은 것 같다"라며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최주환은 누구보다 알찼던 겨울을 보냈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규정타석도 채우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그대로 루틴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좀 더 강도를 높게 진행했다"라며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어느정도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대치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인 훈련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당시 최주환은 체구에 큰 변화는 없었다. 몸무게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몸무게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방 대신 근육량이 늘었고, 최주환은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붙은 상태가 됐다.
힘이 붙었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몸이 유연해진 것도 한몫했다. 최주환은 "지난해 시즌 전체적으로 몸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운동에 초점을 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이 부분을 많이 신경을 썼고, 또 시즌에 들어와서도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스윙을 할 때 이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타력 향상을 포인트를 두지는 않았지만, 바쁜 겨울을 보낸 덕에 최주환이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