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연(삼성)이 3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했다. 1점차 리드를 지킨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버텼다.
최충연은 30일 대구 KT전서 4-3으로 앞선 8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윤석민의 좌전 안타와 박기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처했으나 오태곤(좌익수 플라이)과 심우준(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돌려 세웠다.
9회 선두 타자 김진곤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최충연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 아웃으로 잠재웠다.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진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 맞았다.

4번 황재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충연은 침착하게 승부를 펼친 끝에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경기 종료. 삼성은 KT를 4-3으로 꺾고 26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은 최충연과의 일문일답.
-데뷔 후 두 번째 세이브를 축하한다. 1점차 접전 상황을 잘 막았다.
▲선발 보니야가 잘 던졌고 (심)창민이형이 잘 이어줬다. 그리고 타자 선배님들께서 힘을 모아 다시 재역전에 성공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었다. 마운드에 올라 집중력과 책임감이 커졌다. 그 덕분에 잘 던졌다.
-등판 전 2이닝을 맡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는가.
▲처음부터 2이닝을 던지라는 이야기를 듣진 못했다. 일단 8회를 막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1이닝만 더 힘내라'는 말을 해줘 힘을 얻었다. 부담감은 없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깔끔하지 못했지만 비교적 잘 막았다.
-9회 2사 후 이진영에게 2루타를 허용했는데.
▲2사 후 이진영 선배님께 2루타를 얻어 맞고 득점권 상황에 놓였는데 상대 타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덕아웃과 관중석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책임감으로 던졌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잘 막았다.
-데뷔 첫 세이브(23일 대구 롯데전) 상황과 비교한다면.
▲첫 세이브 상황에서는 의식을 많이 했다. 9회 등판은 처음이다보니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오늘은 약간 긴장되긴 했지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내 공을 던질 수 있어 만족스럽다.
-접전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된 것 같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투수 파트 코치님과 선배님들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컨디셔닝 코치님과 트레이너님들께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