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이 앞으로 예능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한끼줍쇼’를 시작으로 그녀의 예능 프로그램 점령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한끼줍쇼’에는 이혜영과 박정아가 출연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저녁 한 끼 얻어먹기에 나섰다. 이날 이혜영은 자신의 얼굴은 알지만 이름을 잊어버린 이경규에게 실망감을 표하며 본격적으로 솔직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박정아가 결혼한 지 2년이 흘렀다고 하자 “저도 엊그제 결혼한 거 같은데 두 번이나 했고,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림 그리기가 취미이자 특기라는 이혜영. 미국에서 전시회도 열었을 정도로 아마추어지만 실력에 정평이 나 있다. “유화, 아크릴, 조각, 찰흙도 빚는다. 그림은 제게 일이 아니다”라며 “저만의 시간, 힐링하는 시간이다. 20011년 당시 아빠가 암 투병 중이었고, 결혼 후 갑자기 사춘기 딸을 얻게 됐다. 그림으로 마음을 다잡고 잘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던 게 지금까지 그리게 됐다”고 그림에 집중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혜영은 강호동의 결혼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직접적인 영향을 준 특별한 인물. 강호동이 이효진 씨와 소개팅을 했을 당시, 이혜영이 그녀에게 강호동에 대한 칭찬을 늘어놔 호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혜영은 “(이효진은)여자가 봐도 정말 예뻤다. 제가 (강호동에 대한)거짓말도 하고 참말도 하고 오버를 했다(웃음). 성사되게 하려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결혼해서 잘 사시는데 어느 날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났다. 너무 화목해 보였다. 당시 내가 두 번째 결혼 전이었는데, ‘나도 빨리 가정을 꾸리고 잘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이혜영은 “나 ‘아는 형님’에 한 번 나가야 하는데”라고 강호동에 출연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침 ‘한끼줍쇼’의 녹화 다음 날이 ‘아는 형님’의 녹화였다고. 이혜영은 “나 막 던진 건데”라고 답하며 민망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첫 번째로 들린 집에서 초등학생에게 인지도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이혜영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식사를 해보는 건 어떠하냐”며 씩씩한 태도로 도전을 이어갔다. 결국 2번의 도전 끝에 저녁 식사 얻어먹기에 성공했다.
이혜영의 솔직한 면모는 시청자들이 흥미와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낯선 동네를 다니며 시민들과 만나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꼈고, 우연이 만들어내는 즉흥성이 뜻밖의 재미를 선사했다. 그녀는 이혼과 재혼에 대한 사실을 가감없이 전하며 자신의 민낯까지 보여줬다. 그럼에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