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다 괜찮지 않지만"..'라스' 샤이니, 故종현에 대한 예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5.31 11: 47

"사실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그룹 샤이니의 활동은 팬들과 고(故) 종현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 용기를 내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것도, 비보 이후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이젠 하늘의 별이 됐지만 언제나 샤이니의 곁에 머물 고 종현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는 고 종현의 자리를 함께 느끼는 샤이니였다.
샤이니가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종현의 사망 비보 이후 샤이니가 함께 본격적으로 예능 출연에 나서는 것은 처음. 누구보다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을 샤이니고, 가족 같던 소중한 멤버를 잃어기에 더 마음 아팠을 이들이다. 힘들게 출연을 결정한 만큼 멤버들은 고 종현에 대한, 그리고 샤이니라는 팀과 팬들에 대한 진심을 전하며 감동을 줬다.

사실 샤이니도 '라디오스타' 출연을 고민했다. 고 종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종현을 위해, 그리고 샤이니를 앞으로 이끌어나기기 위해 한 번은 꼭 거쳐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팬들을 위해서, 고 종현을 위해서 '라디오스타' 출연을 결심한 샤이니였다.
이날 샤이니 멤버들은 고 종현에 대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고 종현에 대해 언급하면서 울컥하는 멤버들의 모습이었고, 또 심정을 솔직하게 전하면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샤이니 멤버들은 고 종현의 비보 이후 네 명이서 일본 콘서트를 진행한 이유부터 먼저 떠난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무엇보다 현실을 인정하고, 다시 샤이니를 앞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이 보였다. 샤이니를 유지하고, 또 앞으로 나가는 것은 고 종현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
키는 "저희 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을 받았다. 계속 상담을 하고 치유를 하면서 일단 '라디오스타'에 나온 것도 그렇고, 바로 일본 콘서트를 했던 이유도 그렇고, 물론 그 일이 저희가 무너진 것이라고 볼 수 없었고 이겨낸다는 것도 그렇지만 빨리 인정을 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일본 콘서트 또한 할까 말까 이야기가 많았다. 형을 위해서, 또 팬분들을 위해서 한 것도 있다. 형을 그리워하면서 같이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 있는 공연을 하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물론 어떻게든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 팀을 지키려는 것이 샤이니의 마음이었지만 그렇다고 이들 모두가 다 괜찮을 수는 없었다. 10년 넘게 함께했던 멤버이자 가족 같은 친구를 잃은 만큼 상실도 절망도 컸을 샤이니다. 그래서 극복을 위해 더 노력했다는 멤버들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샤이니 활동을 하고 있는 온유와 민호, 키, 태민이었지만 아픈 상처가 완전히 아물거나 모두 다 괜찮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고 종현과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샤이니였다.
민호는 "사실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무대를 하거나 노래를 할 때는 넷 뿐 만이 아니라 5명이 다 같이 한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도 직접 이야기 하고 싶었고, 다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니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응원을 부탁했다. "샤이니는 영원히 5명"이라며 고 종현을 생각하는 멤버들의 애틋한 마음도, 팬들에 대한 예의와 진심도 느낄 수 있는 솔직한 시간이었다. 다섯 명이 무대 위에서 함께 빛났던 것처럼, 늘 종현과 함께 할 샤이니이라서 더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