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닭을 잡아먹는 기준은?"..첫방 '식량일기'가 던진 화두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5.31 11: 30

"당신은 직접 기른 닭을 잡아먹을 수 있나요?" 
지난 30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에서는 이수근, 박성광, 서장훈, 보아, NCT 태용, 오마이걸 유아, 닉이 도심 속 전원생활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에게는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는 미션이 주어졌다. 중요한 것은 모든 식재료를 직접 기르고 가꿔야 한다는 것. 이에 멤버들은 감자, 양파, 마늘, 당근 모종을 직접 텃밭에 심으며 초보 농부로 거듭났다.

하지만 문제는 닭볶음탕의 메인 재료인 닭이었다.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키운 닭을 먹기 위해 죽여야 하기 때문. 멤버들은 입을 모아 "힘들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고 프로 농부 이수근이 이들을 설득하려 했다.
이에 이를 지켜보던 진중권 교수와 최훈 교수가 토론을 펼쳤다. 먼저 진중권 교수는 "식품으로서의 닭과 감정을 교류하는 존재로서의 닭이 충돌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고, 최훈 교수는 "양계장 닭도 누군가의 어미고 새끼다. 닭은 식량으로서의 존재의 의미가 있다. 관점을 분리해서 먹는 건 이율배반적이다"고 맞섰다.
결국 멤버들은 전문가를 초청해 닭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전문가는 반려동물이 아닌 좋은 식재료 개념으로 닭을 키우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21일이 지났고 마침내 병아리가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왔다.
이날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먹고 힐링을 선사하는 예능이 아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깊은 인상을 남긴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특히 제작진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어떠한 정답을 제시한다기 보다 함께 고민하는 심도 있는 토론을 이끌어내려 했다. 
특히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이 신개념의 예능을 통해 육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환기시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이에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멤버들이 과연 닭을 잡아먹을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
[사진]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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