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0대, 그리고 30대까지 함께"
샤이니가 아픔을 겪은 뒤 더욱 성숙해졌다. 온유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줬고, 막내 태민은 외향적인 성격으로 조금씩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또 키는 10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 좀 할 만 하다는 마음이 생겼고, 민호 역시 더 즐겁게, 또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제는 4명으로 활동을 하게 된 샤이니지만, "영원히 5명"이라는 마음으로 30대도 함께할 샤이니다.
샤이니는 지난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1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난 해 12월 세상을 떠난 故 종현을 추억했다. 이날 방송은 故 종현이 세상을 떠난 뒤 샤이니 멤버들이 처음으로 출연한 토크쇼로,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 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종현을 떠나보낸지 이제 6개월. 샤이니 멤버들이 받았을 충격과 여전히 느끼고 있을 슬픔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기에 이들의 '라다오스타' 출연이 너무 빠른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어린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실제 MC 윤종신은 녹화를 오기 전에 걱정을 했다고 밝히며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심 어린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샤이니 멤버들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고, 이전보다 더 성숙해져 있었다. 온유와 태민은 눈시울이 붉어져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지만, 키와 민호는 담담하게 심경을 고백하는 동시에 앞으로 샤이니가 걸어갈 방향성을 전했다.
키는 "그 일이 저희가 무너진 것이라고 볼 수 없었고 이겨낸다는 것도 그렇지만 빨리 인정을 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을 통해서가 아닌 저희 입으로 한 번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 했다"고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진짜 이유를 고백했다. 일본 콘서트 역시 마찬가지. 종현을 위해, 또 팬들을 위해 무대에 섰던 샤이니 멤버들은 '마케팅에 이용한다'는 악플에 상처를 받았었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 민호는 "사실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무대를 하거나 노래를 할 때는 넷 뿐 만이 아니라 5명이 다 같이 한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도 직접 이야기 하고 싶었고, 다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니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키는 방송 말미 최근 재계약을 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10대에 처음 만나 20대를 지나 이제 30대까지 함께 할 샤이니라는 것. 리더로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는 온유부터 "이제 좀 할 만 해졌다"는 키, "가족같다"며 애정을 드러낸 민호, 멤버들과 함께인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했다는 막내 태민, 그리고 언제까지나 함께일 故 종현까지. 앞으로 더 오래도록 밝게 빛날 샤이니가 되길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