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비로 인해 아쉬움을 삼켰다.
에인절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1-6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에인절스는 시즌 26패(30승) 째를 당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선발 투수로 오타니 쇼헤이(24)를 내세웠다. 오타니는 올 시즌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35로 에인절스의 승리 카드 역할을 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지난 21일 탬파베이전에서는 7⅔이닝 2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최고의 피칭 감각을 뽐냈다.

열흘 만의 등판에 오타니는 1회 고전했다. 그러나 흔들리는 것은 1회로 끝났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오타니는 3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지운 오타니는 4회말 종료 후 우천 중단이 되면서 5회 등판까지 시간이 걸렸다. 어깨가 식을 수 있는 상황. 5회말 레오니스 마틴과 닉 카스테야노스를 볼넷과 2루타로 내보내면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 에이머 칸델라이로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83개. 6회에도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오타니의 6회 등판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초 2사 상황에서 빗줄기가 다시 한 번 굵어졌고, 두 번째 우천 중간이 선언됐다. 그라운드도 많이 젖으면서 정비까지 시간이 꽤 걸렸고, 결국 오타니는 6회 마운드를 오르지 못했다.
오타니가 내려가자 에인절스는 무너졌다. 오타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캠 베드로시안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2타점 적시타로 1-3로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에인절스는 짐 존스를 교체했지만 존슨 역시 3실점을 추가로 했고, 결국 승부의 추는 완벽하게 디트로이트로 기울었다.
에인절스는 비가 두고 두고 아쉽게 됐다. 오타니가 5회말 마지막 칸델라이로를 투수 땅볼로 잡아낸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01.1마일(약 162.7km). 그만큼 오타니의 컨디션이 좋았다. 에인절스로서는 오타니가 등판했다면 6회 빅이닝을 맞이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101.1마일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이 던진 공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이기도 하다.
결국 에인절스는 무심한 하늘이 내린 두 차례의 비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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