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강준과 공승연 주연의 '너도 인간이니?'가 '인공지능(A.I.) 로봇의 사랑'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를 무기로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발표회에는 차영훈 PD를 비롯해 서강준, 공승연, 이준혁, 박환희, 김성령, 유오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너도 인간이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가 누구보다 인간미 가득한 여자사람 강소봉(공승연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백희가 돌아왔다'를 연출한 차영훈 PD와 '공주의 남자'를 집필한 조정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서강준, 공승연의 첫 공중파 주연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이번 드라마는 여러 가지 면에서 특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AI로 대변되는 4차 혁명의 소재를 친근하게 다뤘으며 100%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완성도 높은 연출과 연기 앙상블이 기대된다"라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가?'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서 볼거리가 풍부할 거다. 화제성과 더불어 드라마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 작품으로 생각한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도 "재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그때 이미 대본 2권과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기획적인 면에서는 다른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에 비해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생각할 즈음에는 촬영이 이미 끝나있었다. 그래서 저희 안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더 집중했다"라며 '너도 인간이니?'만의 강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극 중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 역을 맡은 서강준은 tvN '안투라지' 이후 2년 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공중파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로봇과 인간을 오가는 1인 2역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서강준은 "너무 많은 분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어서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부담이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그런 걸 생각하기 보다 제 본분에, 연기하는데 충실하자는 생각만 하려고 했다"라며 "남신Ⅲ는 순수한 신생아 느낌이라면 남신은 닳고 닳은, 하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에 여린 마음도 있는 인물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배역들을 언제 연기해볼까 싶어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소감과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극 중 격투기 선수 출신 경호원 강소봉 역을 맡은 공승연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제게 과분한 자리인 것 같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라고 공중파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얼굴 천재'로도 유명한 두 사람은 연기 호흡에 대해 각각 "동갑이기도 하고 그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1인 2역을 하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공승연 씨와 연기를 하면서 두 역할의 차이점을 더 깨달을 수 있었다", "동갑 친구는 처음 만났는데 서강준 씨가 굉장히 에너지가 많고 맑은 친구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너도 인간이니?'는 인공지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궁금증을 모으고 있는 상황.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에 이러한 소재를 얼마나 완성도 높게 표현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서강준은 "사전 제작이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더 좋았다. 더 많이 준비할 수 있었고 시간적 여유도 많았다. 좀 더 연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게 사전제작이 아닐까"라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으며, 차영훈 PD는 "촬영을 하다 보니 '내가 사람이고 남신Ⅲ가 로봇인데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나오더라. 로봇이 점점 발전해 우리와 동일한 감정을 지닌 존재가 되고 인간을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준혁, 박환희가 각각 지영훈, 서예나 역을 맡아 서강준, 공승연의 스토리를 더욱 다채롭게 꾸며주고, 명불허전 연기력을 지닌 김성령, 유오성, 박영규가 각각 오로라, 서종길, 남건호 역을 맡아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줄 전망. 그중에서도 남신의 엄마이자 남신Ⅲ의 제작자이기도 한 오로라 역의 김성령은 "제가 엄마인데도 (서강준 씨에게) 여러번 심쿵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얼마 전 신기한 경험을 했다. 서강준이라는 한 배우가 1인 2역을 연기하는 건데 제가 두 사람을 따로 구분해서 말하고 있더라.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헷갈리지 않고 그 감정선을 잘 따라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예고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연출, 이를 잘 구현한 배우들의 열연을 기대하게 만든 '너도 인간이니?'. 사전제작으로 완성도까지 한껏 높인 이 작품이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과연 흥행작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너도 인간이니?'는 내달 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