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혁오가 사랑스럽게 돌아왔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 위치한 위워크 여의도점에서는 혁오의 새 앨범 ‘24: 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iess’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혁오는 리더이자 보컬 오혁을 비롯해 이인우(드럼), 임현제(기타), 임동건(베이스)의 93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첫 정규앨범 ‘23’ 발매 이후 아시아 전역을 거쳐 북미와 유럽까지 총 25여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베를린에서 준비한 이번 앨범에는 ‘Graduation’, ‘하늘나라 (국내) SkyWorld (해외)’, ‘LOVE YA!’, ‘Citizen Kane’, ‘Gang Gang Schiele’, ‘Goodbye Seoul’ 등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곡 ‘LOVE YA!’는 이 세상 모든 연인을 응원하는 곡이다.

◇혁오가 생각하는 사랑의 여섯 가지 모습
오혁은 “이 앨범에는 6곡이 있고, 주제를 가지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키워드 나열하는 식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중 첫 번째 곡인 ‘Graduation’은 끝맺음에 대한 곡이다. 오혁은 “순간순간이 다 끝맺음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끝맺음이 제가 살아가는 환경들을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번 트랙 ‘하늘나라’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만든 곡이다. 오혁은 “어른들이 보통 착하게 살면 죽어서 천국 간다고 하시는데, 천국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같이 나오는 게 지옥이다. 착하게 살든 나쁘게 살든 죽어야 천국을 갈 수 있으니까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지옥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LOVE YA!’는 혁오의 첫 사랑노래다. 이에 대해 오혁은 “우선 저희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곡에 담은 적은 있었는데 사랑노래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곡은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LOVE YA!’가 처음으로 내는 연인의 사랑노래다. 그래서 세상에 있는 모든 연인들을 응원한다는 주제로 이 곡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선공개곡이기도 한 ‘Citizen Kane’은 여유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쓴 곡. ‘Gang Gang Schiele’는 통일과 친구를 연결지어 쓴 곡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오혁은 “친구에 관련한 주제로 써본 곡이다. 오래된 친구와 감정이 깊었을 때 진심이 담긴 사과를 생각하다 쓴 곡이다. 처음 작업할 때 한국적인 느낌이 많이 나서 이런 점을 가사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통일이라는 주제도 친구라는 키워드로 엮어서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작업 비화를 전했다.

오혁은 ‘Goodbye Seoul’에 대해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담은 곡이다. 여기서 서울이 지칭하는 건 단순히 지명이 아니라 제가 속해있고, 고향이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벗어나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혁오의 변화
‘23’ 앨범을 마지막으로 염세적인 건 접어두고 이번 앨범에서는 새로운 음악으로 작업했다. 오혁은 “우선 이번 앨범에서는 키워드를 확실하게 가져가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다가 아니라 저희도 그걸 어떻게 찾는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했을 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조건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 조건을 나열해서 같이 고민해보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특히 앨범 작업한 베를린도 통일에 있어서 상징적인 장소인데 의도한 바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저희가 작년 말, 올해 초 데모 작업할 때 이런 것들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때 조심스러운 상황이어서 해도 될까 생각을 했다. 우연히 베를린에 있을 때 이렇게 모든 것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요한 뉴스가 나온 걸 저희는 베를린에서 봤다. 그걸 보고 저희는 좋구나 생각했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혁오는 새 앨범 발표 이후 서울(6월 30일), 대구(7월 14일), 부산(7월 21일)에서 펼쳐지는 전국 투어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일본 및 아시아 등 50여개의 주요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