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영화 ‘이름없는 새’(감독시라이시 카즈야)의 제작진이 세 가지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일본배우 아오이 유우에게 여우주연상을 5개나 안겨준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이름없는 새’는 누마타 마호카루의 소설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을 원작으로, 8년 전 헤어진 남자를 잊지 못한 채 자신을 사랑하는 혐오스러운 남자 진지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여자 토와코가 새로운 남자에게 빠지게 되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비밀을 그린다.
31일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토와코의 세 남자와 세 가지 사랑을 테마로 진지와 식사 장면, 미즈시마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장면, 쿠로사키에게 선물을 받고 있는 장면 등 토와코가 세 남자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토와코’의 동거인이자 그녀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자 ‘진지’는 ‘토와코’가 아무리 자신에게 매몰차게 대해도 화 한번 내지 않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맞춰준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결국에는 그녀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으며 그녀를 지키고자 한다. 슬프지만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그는 “토와코, 널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끝까지 진실된 사랑을 전한다.
명품 시계 매장에서 근무하는 미즈시마는 자신의 시계가 고장났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토와코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게 된다. 큰 키와 잘생긴 외모를 어필하며 토와코에게 다가온 그는 자상함을 앞세워 그녀를 유혹해 불건전한 관계를 이어간다.
누구보다 고독함을 강하게 느끼는 그녀에게 “당신도 고독하지? 우린 닮았어. 처음 봤을 때부터 바로 알아봤어”라는 말로 그녀의 몸과 마음까지 단숨에 빼앗아버린다. 토와코에게 불확실한 미래만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다른 여성들까지도 유혹하는 미즈시마는 누구에게도 불륜을 들키지 않는 치밀함까지 보이는 나쁜 남자. 그는 기대감을 주는 새로운 사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자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이용하려 한다.

토와코의 과거에서만 등장하는 남자 쿠로사키는 그녀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지 못하는 옛 연인이다. 토와코와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속삭였던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를 버린 남자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토와코, 오늘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라며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와의 추억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던 토와코는 어느 날 형사로부터 그가 수년 전 실종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때부터 토와코는 자신이 사랑한 남자들에게 수상하고 꺼림칙한 일들이 벌어졌거나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이름없는 새’는 지난해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의 창’ 부문에 초청되었을 뿐 아니라,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37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제18회 샌디에고 아시안 영화제, 제12회 로마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됐다. 제41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여우주연상, 제91회 키네마준보 베스트 텐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제42회 호치영화상 여우주연상, 제39회 요코하마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을 휩쓸었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자와 그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로맨스릴러 ‘이름없는 새’는 오는 6월 국내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