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3연패' 지단, 변화 위해 레알 떠난다..."당장 다른 팀 지도 생각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31 20: 36

"선수들은 이미 내가 팀을 떠나는 것을 알고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31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지단 감독은 지난 27일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과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사상 초유의 UCL 3연패를 달성했다.
지단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 이후 소방수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그는 시즌 중반 부임한 2015-2016 시즌을 시작으로 2년 6개월만에 UCL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뤘다.

그러나 2017-2018시즌 초반 리그에서 부진하며 사퇴 압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극 UCL 3연패를 달성했지만 스스로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단 감독은 "나는 다음 시즌부터 레알을 떠난다. 팀을 떠나는 것을 밝히기는 이상한 순간이긴 하지만, 앞으로 레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지단 감독과 함께 UCL 3연패를 이끈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그가 UCL 3연패 이후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지단 감독은 내가 그를 어떠한 선수나 감독보다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팀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페레스 회장은 "아쉽지만 지단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래도 지단은 레알의 모든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누구도 지단 감독과 같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알의 모든 관계자들과 팬들은 그가 팀을 위해 보여준 열정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래도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나는 그가 휴식 이후에 레알로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에 '잠시만 안녕'이라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단 감독도 "레알은 나에게 모든 것을 준 유일한 팀이다. 페레스 회장이 말한 것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나는 여전히 레알에 가까이 있을 것이다. 이번 결정이 일부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선수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떠나는 순간. 지단 감독은 레알의 전면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UCL 3연패는 화려했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다. 선수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수 개개인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싸웠기에 UCL 3연패라는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선수들은 이미 내가 팀을 떠나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 개별에게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세르히오 라모스를 필두로 한 주장단과 이야기했다. 후회할 수도 있는 결정이다. 그러나 지금이 팀이나 나에게 가장 변화하기 적합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단 감독은 레알에서 입지가 흔들리자 파리 생제르맹(PSG)이나 프랑스 대표팀 등과 연결되기도 했다. 그는 "당장 레알을 떠나서 다른 팀을 지도할 생각은 없다. 라모스는 나의 결정을 존중하고 행운을 빌어줬다. 그와 3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3연패를 이뤘지만 지단 감독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내가 감독일에 지친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 생각해서 떠난다. 내가 계속 팀에 남아 있으면 레알이 계속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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