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m의 구속 차. 그러나 상대 타선을 묶었다는 결과는 같았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팀 간 7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두산과 SK는 나란히 좌완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두산은 유희관, SK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했다.
유희관과 김광현 모두 리드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유희관은 비록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59로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5년 간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둬왔다. 아울러 3년 연속 180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로서도 제 역할을 했다.

SK 김광현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해 지난해를 재활로 보냈다. 올 시즌 철저한 관리 속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명성답게 이들은 상대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이날 김광현이 던진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 반면 유희관은 134km가 나왔다. 구속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은 각자의 방법대로 상대 타선을 묶었따. 김광현은 초반, 유희관은 후반에 다소 부진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 투수로서의 몫을 다했다.
초반 흐름은 유희관에게 있었다. 1회말 최주환의 2루타, 박건우의 3루타로 실점을 한 김광혀는 2회말에는 신성현-이우성-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두 번째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을 냈고 6회에는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 두 개와 범타로 후속 타자를 막아내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2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은 가운데 3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역시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맥의 벽이 높았다. 4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로맥에게 적시타를 맞은 유희관은 6회에는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유희관은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유희관과 김광현 모두 2-2로 맞선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선발투수 두 명이 나란히 승리를 챙기지 못한 가운데 이날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3-4로 지고 있던 9회 최주환의 역전 끝내기 홈런이 터졌고,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