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홈런에 당한 두산, 홈런으로 되갚았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31 22: 08

두산 베어스가 짜릿한 한 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SK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1회와 2회 점수를 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4회 한동민의 2루타 뒤 로맥의 안타, 6회 로맥의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2-2로 맞선 상황. 두산은 정의윤 타석에서 나온 2루수 실책과 김동엽의 안타로 1사 1,3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최정. 비록 최근 타격감은 좋지 않지만 강력한 한 방을 경계해야 되는 타자였다. 선발 유희관은 최정을 상대로 연속 두 개의 볼을 던졌다. 그러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고, 곧바로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통상적으로 투수 교체가 새로운 타자를 상대할 때 이뤄진다. 볼카운트에 몰려있으면 다음에 올라오는 투수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박치국은 최정과 김성현을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첫 작전이 완벽하게 맞으면서 두산과 SK는 다시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두 번째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이 2사 후 김재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김동엽에게 던진 초구가 볼이 됐고, 두산 벤치는 김강률을 내리고 변진수를 올렸다. 그러나 변진수가 던진 초구 커브는 김동엽에게 공략당했고,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2-4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 두산은 마지막 순간 짜릿한 한 방으로 웃었다. 9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오재원이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이어 오재일 타석에서 나온 실책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3-4로 추격했다. 그리고 마지막 최주환이 신재웅의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마지막 순간 터진 두산의 한 방이 이날 승부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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