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특훈'의 효과는 없었다. 롯데는 3경기 연속 번트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수비 훈련을 펼쳤다. 평상시 훈련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특히 투수와 내야진이 합을 맞추는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이 중 번트 수비에 집중한 롯데였다. 지난 29일과 30일 사직 LG전에서 모두 번트 실수가 나온 뒤 점수로 연결되며 자멸했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번트 수비 때 상황을 매끄럽지 정리하지 못해 실점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는 말로 번트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개됐고 경기 후반 접전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1점 차 승부이고 벤치의 작전이 이어질 상황이었다. 그리고 PFP 훈련 효과를 확인할 기회가 마련됐다.
7-6, 1점 차로 앞선 6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이천웅에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LG는 정상호에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투수는 이명우에서 구승민으로 바뀐 상태.
정상호의 번트 타구는 페어 지역으로 들어왔다. 투수 구승민이 타구를 잡았다. 하지만 한 번 발이 미끄러지는 듯 했다. 이내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1루로 송구했지만 송구 밸런스는 흐트러졌다. 결국 1루에 원바운드 악송구가 됐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다시 한 번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고 7-7 동점이 됐다. 3경기 연속 번트 수비에서의 실수.
이후 롯데는 이병규의 2타점 2루타와 번즈의 솔로포로 10-7까지 앞섰지만 9회초 대거 4점을 헌납하며 10-11로 역전패를 당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