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10경기 결과, 과정들을 보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LG전, 난타전을 펼쳤지만 9회 4점을 헌납하며 10-11로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손승락의 뼈아픈 블론세이브가 팀을 시리즈 스윕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어느덧 롯데는 23승30패, 승패마진 -7까지 벌어졌다. 지난 5월 4일 이후 27일 만에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6연패와 3연패를 더하면서 1승9패의 성적.

개막 7연패 등 첫 11경기에서 1승10패로 출발선이 늦었던 롯데였다. 간신히 승률을 회복해 5할을 회복했지만 다시 승률이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중위권의 물고 물리는 싸움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문제는 첫 11경기에서 경기력보다 최근 10경기의 경기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 패배의 과정들을 모두 곱씹어봐야 할 만큼 롯데의 현 실태는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없다. 개막 초반에는 선수단 전체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수습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는 투타의 페이스 모두 어느 정도 정상을 회복했다. 전체적인 사이클이 나쁜 상태가 아님에도 롯데는 허무한 경기들을 연거푸 펼치고 있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벌써 이번 주 LG와의 3연전 동안 지난달 29일과 31일, 두 번이나 9회에 점수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이 2경기 동안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확장해보면 롯데는 무려 8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취점을 내도 지키지 못했고, 역전을 시킨 뒤에도 리드를 다시 헌납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최근 10경기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7.43으로 전체 9위, 팀 타율은 2할6푼1리로 전체 7위에 머물러 있다. 이길 수 없는 경기들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무려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 당 1개 이상의 실책이 나온 셈. 앞선 2년 간 탄탄하게 다져 놓은 수비력은 온데간데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지난달 31일 LG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수비 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으려고 했다. 타격 훈련까지 생략했다. 수비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보려고 했지만 9회 대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이겨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 때 잘 지는 법도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팀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하고 수습하는 기간도 짧아진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패배 과정을 지켜보면 팀에 파장이 크게 미칠 수밖에 없는 패배들을 자주 당했다. 분위기가 더욱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과연 이 보다 더 최악일 수가 있을까 싶은 롯데의 5월이었다. 과연 6월에는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