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 한화, 한용덕 속마음 "매 경기 조마조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01 06: 05

한화가 환상의 5월을 보냈다. 5월 1위로 고공비행했지만 한용덕 감독은 "매 경기 조마조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아직 강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본다. 
한화는 지난 5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17승8패로 10개팀 중 최고 성적을 냈다. 4월을 마쳤을 때 순위는 5위였지만 5월은 2위로 마쳤다.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5월 이후 2위까지 오를 정도로 한화에는 푸르른 5월이었다. 스윕 두 차례 포함 6번의 위닝시리즈로 승승장구했다. 
시즌 전 꼴찌 후보였던 한화의 깜짝 반전은 더 이상 '반짝' 효과로 보지 않는다.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 뒷심을 발휘하는 타선의 집중력은 한화가 강팀이 된 증거다. 주전 선수 1~2명 부상으로 빠져도 크게 티가 안 난다. 주전을 위협하는 백업들의 폭풍 성장으로 신구 조화까지 이뤄지고 있다. 

놀라운 마법을 이끌어낸 한용덕 감독이지만 아직 속으로는 불안 불안하다. 한용덕 감독은 "사실 요즘도 매 경기가 조마조마하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마음이다. 그래야 팀이 1~2년 꾸준히 좋은 모습 보이면 그때 진짜 강팀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성적에 주변의 기대치도 크게 올랐다. 가을야구 그 이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한 감독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팀이 정비됐다"면서도 "기대치가 높아질수록 부담 되는 건 사실이다. 아직 (선두권 싸움을 할 수 있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 항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5월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6월은 또 새로운 시작이다. 김태균(종아리) 양성우(복사근) 등 주축 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어느 팀이든 투수들이 지칠 시기가 됐다. 정은원과 김민하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튀어 나오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 
한 감독도 6월 목표는 5할로 선언했다. 승패 마진 '+8'로 충분히 벌어놓았다. 한 감독은 "지금 베스트 전력도 아니라 무리한다고 될 게 절대 아니다. 무리하면 다른 쪽에서 과부하가 걸려 망가질 수 있다"며 "6월에는 5할을 목표로 계속 갈 것이다"고 밝혔다. 
2군 퓨처스리그에도 대기 전력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 감독은 "매일 2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정재원·송창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야수로는 오선진·김태연·김회성이 있다"며 "대기자들이 뒤에 딱 버티고 있다. 못하는 선수를 찾겠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2위로 고공비행 중이지만 매 경기를 조마조마하게 보는 한 감독. 아직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았고, 벌써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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