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日 향한 독설..."경험 타령 할거면 51살 미우라나 뽑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01 08: 07

"남은 평가전서 뭔가를 보여줄지도 모르지만, 가나전에서는 팀의 방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지난 5월 30일(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친선경기서 전-후반 한 골씩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일본은 월드컵을 2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성적 부진과 선수단 장악 부재로 경질했다. 하지만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데뷔전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일본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출정식을 겸하는 자리였다.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H조에서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격돌한다.  
일본 대표팀은 출정식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샀다. 가상 세네갈로 설정한 가나와 대결에서 완패하며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한국전 패배 이후 1무 3패로 부진을 이어갔다.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최종 예선에서 이집트와 우간다에 밀려 3위에 그친 가나를 상대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무너졌다.
다음 날인 5월 31일 니시노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23인의 최종명단을 공개했다. 시간이 얼마 없었던 만큼 고참 선수들 위주로 팀이 구성됐다.
만 34세의 '주장'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유럽 출신 베테랑들이 대거 명단에 포함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로 향하는 니시노 재팬의 평균 연령은 28.17세로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일본 대표팀 중 최고령으로 구성됐다. 30대 선수들만 해도 무려 7명이다. 니시노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상대에 맞출 수 있는 '대응력'을 키워드로 2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니시노 감독은 "나이 든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뽑았다. 상대에 발맞춰서 콜롬비아전에서 작은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저명한 축구해설가 세르지오 에치고는 "어두운 기자회견이었다. 누가 보면 퇴임 회견인 것처럼 니시노 감독의 표정이 어두웠다. 대응력이라는 발언을 보니 아직 팀으로 싸우는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느낌이다"고 혹평했다.
이어 "이번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유는 하나도 없다. 컨디션 때문도 아니다. 진짜 말 그대로 경험의 차이로 선수들을 뽑을 거면 아예 미우라 카즈(51)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만큼 대표팀 선정의 기준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니시노 감독과 역대 최고령 일본 대표팀은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스위스, 파라과이와 2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에치고는 "남은 평가전서 뭔가를 보여줄지도 모르지만, 가나전에서는 팀의 방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혼다, 오카자키, 가가와 등 베테랑 선수들과 다투면서도 일본 대표팀의 세대 교체를 진행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질 이후 니시노 감독 체제로 들어오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에치고는 역대 최고령의 일본 대표팀 명단을 보면서 "학원 스포츠의 축구부 같은 팀이다. 대학교 4학년이나 고등학교 3학년이 우대받고 대회에 나오는 느낌이다. 너무나 '일본적인 팀'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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