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컷] '허스토리' 김희애, 부산사투리+일본어 완벽 소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6.01 08: 59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민규동 감독과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등 쟁쟁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허스토리’의 관부재판 코멘터리 영상이 공개됐다.
‘허스토리’의 제작진이 지난달 29일 ‘용기’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데 이어 1일 ‘김희애가 말한다’ 관부재판 코멘터리 영상을 공개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당당하게 맞서 싸운 원고단의 치열했던 6년의 이야기를 배우 김희애의 담백한 목소리로 담아내 강렬하고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故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이후 서울, 부산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신고 전화가 부산에 개설됐고, 이를 통해 할머니들의 사연을 알게 된 문정숙은 부산여성경제인협회를 움직이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심한다.
일일이 할머니들을 찾아가 증언을 듣고, 변호사를 만나 무료 변론을 부탁하는 등 앞장서서 백방으로 뛰어 다니는 문정숙의 당찬 모습은 재판을 향한 그녀의 확고한 의지를 생생하게 전하며 보는 이의 가슴을 고동치게 만든다.
이어 ‘1992년 12월 25일’, 문정숙과 원고단 할머니들이 마침내 재판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시작으로 ‘1998년 4월 27일’ 판결까지 6년의 재판 과정이 주마등처럼 펼쳐지고, 누구의 도움 없이도 꿋꿋하게 싸워 나가는 원고단의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6년의 기간, 23번의 재판, 10인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이라는 김희애의 호소력 있는 외침이 그녀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예고하고 할머니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문정숙의 모습, “2018년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올 여름 다시 쓰여질 ‘허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며 짙은 여운을 남긴다.
김희애는 영화를 위해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문정숙 캐릭터 그 자체로 분해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였다. 6월 말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수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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