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을 상대인 스웨덴 대표팀들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일(한국시간) '아프톤 블라뎃', '엑스프레센' 등 스웨덴 매체들은 스웨덴 대표팀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시행하는 VAR에 상당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고 전했다.
스웨덴 수비수 폰투스 얀손(27, 리즈 유나이티드)은 "정말 나쁘다. 내겐 마치 장난하는 것 같다. 잉글랜드에 VAR이 있었다면 매 경기가 뒤집어질 것"이라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축구는 인간적이어야 하며 실수도 있어야 한다. 단지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는지 정도는 좋은 것 같다. 테스트를 해봤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고 아프톤블라뎃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라 토이보넨(32, 툴루즈) 역시 "정말 끔직했다. 그럴 때면 항상 경기가 중단된다. 주심은 그저 지적하고 듣고 선언할 뿐"이라며 "조금 부당한 것이 스포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주고 받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 VAR은 새로운 것이고 어떻게 자리잡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AR은 현재 한국 K리그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에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32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4명의 VAR 심판을 동원, 주심의 눈이 미치지 않은 곳에서 일어나는 파울 등을 잡아낼 예정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부작용이 일어났다. 예를 들면 지난 4월 마인츠와 프라이부르크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일어난 해프닝이 그렇다. 전반 추가시간 마인츠 선수가 패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크로스가 프라이부르크 수비수 손을 맞아 공격이 무산됐다. 이날 주심은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고 다들 라커룸으로 향할 때 VAR 심판이 주심에게 핸드볼 상황을 알렸다. 결국 주심은 모니터를 통해 이를 확인, 라커룸으로 들어가거나 벌써 도착해 있던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우리 대표팀들은 VAR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다. 박주호는 "K리그를 통해 이미 VAR을 접했고 달라진 룰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면서 "선심의 오프라인 후에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끝까지 플레이 해야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여러모로 우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수비수 오반석 역시 마찬가지. 오반석은 "몰랐다면 독이 됐겠지만 K리그에서 시행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유럽 선수들이 실수한다면 오히려 우리 공격수에게 더 많은 찬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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