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좋아졌다…삼성의 5월 성적 살펴보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6.01 12: 01

확실히 좋아졌다. 3~4월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삼성이 5월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의 3~4월 성적은 참담했다. 11승 20패(승률 3할5푼5리)에 그치며 10개 구단 가운데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렀다. 팀 평균 자책점(5.32) 및 팀 타율(.272) 또한 하위권에 형성됐다. 급기야 10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희망보다 절망이 앞섰다. 
5월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4승 11패를 거두며 승률 5할6푼을 찍었다. 또한 팀 평균 자책점은 5.32에서 4.75로 낮췄고 팀 타율은 2할7푼2리에서 3할3리로 상승했다. 20일 고척 넥센전부터 25일 잠실 두산전까지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4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할 만큼 뒷심이 강해졌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무엇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게 큰 힘이 됐다. 투수 가운데 외국인 원투 펀치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을 비롯해 최충연, 장원삼이 대표적인 케이스. 보니야는 3~4월 1승 3패(평균 자책점 6.54)에 그쳤으나 5월 2승 무패(평균 자책점 2.73)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아델만 역시 3~4월 2승 3패(평균 자책점 6.09)에 불과한 반면 5월 2승 1패(평균 자책점 3.21)로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3년차 우완 최충연은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5월 1패 2세이브 4홀드(평균 자책점 1.76)를 찍으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은 장원삼 또한 5월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평균 자책점 7.45)를 거두며 상승세에 한 몫 했다. 
삼성 타자 가운데 구자욱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그는 5월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타율 4할1푼8리(67타수 28안타) 1홈런 9타점 17득점 3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박해민(타율 3할3푼(103타수 34안타 3홈런 11타점 16득점 4도루)과 다린 러프(타율 3할2푼6리(86타수 28안타) 3홈런 19타점 18득점)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강민호도 5월 한 달간 네 차례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타율 3할1푼(71타수 22안타) 8홈런 21타점으로 '이맛현'(이맛에 현질(돈을 쓰다)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을 입증했다. 그리고 박한이는 타율 3할1푼9리(72타수 23안타) 2홈런 14타점으로 맏형 역할을 잘 해줬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구위 재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장필준은 3~4월 4세이브 1홀드(평균 자책점 2.00)을 거둔 반면 5월 2패 2세이브 1홀드(평균 자책점 4.9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특급 신인' 양창섭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거쳐 퓨처스리그 등판을 앞두고 있다. 뒤집어 보면 이들 모두 그동안 성과를 보여줬기에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플러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31일 현재 8위에 머물러 있으나 5월에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6월 대반격을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팬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승리'라는 근사한 선물을 안겨줘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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