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간판선수 최정에 대한 옵션을 인정했다. 언론을 통해서가 아닌, 구단이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하겠다는 구단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SK는 1일 구단 공식 어플레케이션 공지사항을 통해 최정의 FA 계약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 매체는 “현금 트레이드뿐만 아니라 FA 계약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거액의 옵션 계약이 있다”며 최정을 대표적인 사례로 뽑았다. 이에 대한 팬들의 문의가 폭주하자 SK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러한 민감한 주제에 대해 구단이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분명 전례를 찾기 힘들다.
SK는 모든 팬들이 볼 수 있는 공지사항에 “2014년 11월 26일 최정 선수와 4년간 총액 86억 원(연봉 44억 원 및 계약금 42억 원)에 계약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당시에는 발표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던 성적에 따른 옵션이 매년 최고 1억 원 있었다”고 시인했다. 옵션을 포함해 4년 총액 90억 원의 계약이었던 것이다.

이어 SK는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외국인 선수 계약, FA 계약 모두 옵션을 포함해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는 외국인 선수에 걸린 옵션을 모두 공식 발표했으며, 정의윤의 FA 계약 당시에도 4년간 총 12억 원의 성적 옵션이 있다고 명시했다.
옵션은 선수 성적에 따라 가져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미실현수익이다. 실제 최정은 계약 첫 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져 옵션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도 선수 활약에 따라 옵션을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다. 언론에 보도된 만큼 거액의 옵션도 아니었다. 그러나 SK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부분을 숨기기보다는 투명하게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최근 최규순 게이트, 히어로즈 현금 트레이드 게이트를 모두 피해가며 유일한 ‘청정지대’로 남은 SK는 도덕성과 투명성을 기본으로 두고 있다. 이번에도 굳이 구단이 나서 발표할 필요까지는 없는 사안이었지만, 숨김없이 털고 가는 쪽으로 뜻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로 앞으로 SK는 구단 스스로에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