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김태형 감독과 최주환 밀담은 '오해'였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6.01 18: 51

"아프다고 했으면 뺐지".
김태형 두산 감독이 5월 31일 SK와의 잠실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린  최주환과의 밀담의 내막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결론적으로 다른 의미로 물었던 말인데 최주환이 다르게 해석하면서 기막힌 끝내기포 반전으로 이어졌다.
당시 김감독은 9회말 한 점을 따라붙어 3-4로 뒤진 가운데 2사 1,2루에서 최주환이 신재웅과의 승부도중 타임을 걸어 불러 "칠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최주환은 "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역전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날려 영웅이 되었다.

최주환은 경기후 "수비 실책 때 검지 손가락에 타구를 맞았다. 손가락이 조금 부었는데, 감독님께서 '칠 수 있겠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진짜 홈런이 나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최주환의 손바닥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배트를 쥐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1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은 "나는 다친줄은 몰랐다. 내가 칠 수 있겠어?라고 물은 것은 상대투수 신재웅이 볼이 빨랐다. 주환이가 워낙 덤벼드는 성격이라 바로 방망이를 막 돌릴 것 같았다. 그래서 한 템포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타임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잘 칠수 있겠냐고 물었던 것인데 알고보니 '아픈데 잘칠 수 있느냐'는 뜻으로 받아들였더라. 방망이를 잡을때 검지를 떼고 있길래 힘을 빼려고 저러는 줄 알았다. 만일 손이 아프다라고 말했다면 바로 뺐을 것이다. 정말 짜릿했던 홈런이었다"며 껄껄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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