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스니아] '만석' 전주성, 신태용호 빛낸 41254의 '대한민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01 21: 54

축구왕국 '전주성'이 대한민국으로 빨갛게 빛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1위)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에딘 비스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로 패배했다. 이날 신태용호는 변형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상대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온두라스-보스니아로 이어지는 국내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평가전을 반영하여 23인의 최종 명단을 확정한 다음 오는 3일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할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5월 31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전주는 제게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면서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전과 2차전까지 이곳에서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낸 적이 있다. 좋은 기운을 받아 마지막 출정식에 좋은 경기를 하고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구 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온두라스와 평가전이 열린 대구스타디움에는 3만 32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는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4만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번 평가전에는 사석 등을 제외해 총 3만 8700장의 표를 판매했다.
전주는 축구 도시로 유명하다. K리그 명문구단 전북 현대가 연고하고 있어 축구에 대한 열기가 평소에도 뜨겁다. 전북은 최근 10년 동안 K리그1(클래식) 우승을 5번이나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006, 2016년 정상에 올랐다. 김신욱과 이재성, 이용 등 전북의 스타들과 전북이 친정인 권경원 등이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K리그 팬들의 지지까지 함께 이끌어 냈다.
또 전주는 지난해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렀다. 1차전 기니전과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U-20 대표 팀을 성원했다. 전주의 뜨거운 축구 열기 덕분에 대표 팀은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장은 가득찼다. 핸드폰 플래시에 붉은색 스티커를 붙여 모든 관중들이 태극전사들을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경기 시작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전주성에 모인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또 태극전사들의 이름과 애국가가 울릴 때 전주성은 떠나갈 것처럼 울렸다.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가 부럽지 않은 열기였다. 태극전사들의 플레이가 이어질 때마다 관중들은 소리를 질렀다. 또 실점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에는 더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41254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북과 20세 이하 대표팀이 만든 축구열기가 대표팀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은 신태용호는 2일 최종 엔트리 23명을 결정한 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대장정에 나서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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