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전북)이 자신을 키워준 전주성에서 통렬한 칩샷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체력이 100% 완충됐음을 증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1위)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에딘 비스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로 패배했다. 이날 신태용호는 변형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상대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온두라스-보스니아로 이어지는 국내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평가전을 반영하여 23인의 최종 명단을 확정한 다음 오는 3일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할 계획이다.

전반 9분 이재성 역습 상황에서 감각적인 턴을 통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비를 완벽하게 뚫어냈다. 또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중원에서 활력소 역할을 했다. 또 이재성은 전반 18분 상대 문전에서 힐킥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비를 완전히 따돌린 뒤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그동안 이재성은 체력적인 부담이 커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전북이 K리그 정상에 오를 때 선보였던 재기 넘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이재성은 올 시즌 대표팀을 비롯해 전북에서 K리그 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면서 쉴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데뷔 후 강철체력을 자랑했던 이재성이지만 올 시즌은 분명 달랐다.
하지만 K리그 1이 휴식기를 갖으면서 이재성도 대표팀에 차출된 후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별 전담 프로그램을 짜고 체력 회복에 힘썼다. 그 결과 정상적인 체력을 찾으면서 이재성도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이재성은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도 휴식을 취했다. 월드컵 본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키워준 전주에서 열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서는 필승을 다짐했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서 전주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이재성의 플레이는 완전히 달랐다. 고된 스케줄로 인해 아쉬웠던 플레이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 뿐만 아니라 이재성은 상대 진영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상대가 미치지 못하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재성은 전반 29분 상대 진영 왼쪽을 순식간으로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정우영-황희찬으로 연결된 패스를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 한국의 만회골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만 활약을 펼친 것이 아니었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재성은 경기장 전체를 누볐다. 그 결과 한국은 중원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재성의 회복은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표팀에 긍정적인 신호다. 권창훈(디종)이 부상을 당하며 중원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선수가 절실한 신태용호에서 이재성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이재성이 이날 경기처럼 살아난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공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