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스니아] 위협적인 손흥민, 욕심 줄이면 금상첨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01 21: 54

손흥민(토트넘)이 공격 작업 대부분에 관여했지만 과제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1위)은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 A매치 평가전서 에딘 비스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국내 두 차례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팬들 앞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선전을 다짐하고 응원을 당부하는 출정식도 겸했다.

보스니아는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서 처음으로 만나는 스웨덴의 가상 상대였다. 북유럽 특유의 힘과 높이를 지닌데다 에딘 제코(AS로마), 미랄렘 퍄니치(유벤투스) 등을 보유한 유럽 정상급 팀.
손흥민은 이번에도 월드 클래스 기량을 발휘했다. 온두라스전에 이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전방을 책임진 손흥민은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보스니아를 괴롭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첫 국내 평가전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선제 결승골을 작렬했다. 꽤 먼 거리서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온두라스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투톱 파트너인 황희찬은 물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도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보스니아전에도 이어졌다. 이날은 온두라스전보다 더 밑으로 내려와 공격 작업에 관여했다. 드리블을 칠 때와 패스할 때를 정확히 구분했다. 전반 16분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 사이를 헤집고 프리킥을 얻어냈다. 아크서클 근처서 반칙으로 손흥민을 막아선 슈니치는 옐로 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박스 안 찬스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황희찬이 단독찬스 위치서 패스를 달라고 구애의 손짓을 보냈지만 외면했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슈팅이 막히자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 정도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욕심을 낼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이런 찬스가 자주 오지 않는다. 손흥민 개인과 팀을 위해 한 단계 나아가려면 욕심을 버릴 때도 필요하다.
손흥민은 이미 2년 전 온두라스와 리우올림픽 8강전서 아픔을 경험했다. 당시 수 차례 단독 찬스서 욕심을 내다 골맛을 보지 못한 채 탈락의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손흥민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국도 기적 같은 16강 꿈에 다가설 수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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